지하철 에티켓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3.14. 00:00

수정일 2006.03.14. 00:00

조회 2,109



시민기자 박동현

지하철 ‘개똥녀’ 사건 등과 관련해 서울메트로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타지 맙시다’라는 내용이 담긴 ‘지하철 10대 에티켓’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이 지켜야 할 10가지 예절이다. 그 발표가 있은 후 근 1년이 가까워 온다.

그러나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그 내용의 대부분이 아직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 다시 한번 지하철 10대 에티켓을 떠올려 보고자 한다.

1. 휴대전화 벨소리는 진동으로 전환하고 부득이 통화 시에는 작은 목소리로 용건만 간단히 하기
2.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등을 위해 차내 노약자석은 자리를 비워 두거나 양보하고 일반인은 엘리베이터 사용을 자제하기
3. 카세트 청취 시는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 않도록 하고 대화는 조용히 하기
4. 신문을 볼 때에는 반으로 접고, 책상다리(다리 꼬기) 하지 않기
5. 애완동물을 데리고 전동차에 타지 않기
6. 옆 칸으로 이동할 때에는 문을 닫고 가기
7. 전동차에 음료수 컵을 들고 타거나 음식 먹지 않기
8. 차내 승객이 내린 다음 승차하기
9. 혼잡한 역에서는 네 줄로 서서 통행인에게 불편 주지 않기
10. 차내 의자에 눕거나 어린이가 뛰지 않도록 주의하기

그런데도 전동차 내 곳곳에서 전화벨 소리가 울리고, 주위 승객은 아랑곳하지 않고 큰 소리로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최근에는 지하철 무료 신문을 전동차 안으로 들고 들어가 보는 승객들이 많이 늘었다.

문제는 출근길 빼곡한 차내에서 앞사람의 어깨에 신문을 걸치거나 좌석에 앉은 승객의 얼굴을 완전히 가려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상대를 배려하지 못한 행동이다. 그리고서는 하차할 때 선반에 아무렇게나 던지고는 내린다.

지난해 네티즌들이 들썩했던 ‘개똥녀’ 사건 이후로 지하철에 애완견을 데리고 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나 아침을 먹지 못한 직장인들이 빵과 우유, 커피 등을 들고 차내로 들어와 먹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음식을 먹고 난 후 컵이나 빈 캔 등을 차내 구석에 슬쩍 두고 내리는 것은 정말 꼴불견이다.

또, 차가 출발하려고 할 때 급히 타거나 뒤늦게 내리는 경우, 일부 승객이 내리기 편한 칸으로 가기 위해 가뜩이나 복잡한 차내 통로 빼곡히 서 있는 승객들 사이를 밀치거나 비집고 이동하는 경우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이럴 때면 둘러맨 가방 등이 옷에 걸리거나 몸을 눌러 짜증스럽게 한다.

승강장에서의 줄 서기는 어느 정도 정착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먼저 타려고 새치기를 하고, 승객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밀치고 타는 경우도 여전하다.

지하철 에티켓은 누가 지키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개개인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본다. 지하철 승객들은 나름대로 최소한 위에 제시된 10가지 에티켓이라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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