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장 교대의식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2.09. 00:00
시민기자 이창욱 | ||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섰다가 이색적인 광경을 보게 되었다. 여름내 시민들이 앉자 휴식을 취하던
잔디광장에 일단의 조선시대 군인이 도열해 있는 것이 아닌가.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의 수문장 교대의식 두 줄로 늘어선 모습이 무엇인가를 지키고 있는 모습인데 구체적인 의시의 내용을 몰라 궁금해 하고 있던 중, 주위의 도움으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의 일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찌나 위풍당당한 모습을 하고 고정된 자세를 움직이지 않던지 과연 왕궁을 지키던 수문군의 모습을 재현한 것 같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조선시대 왕이 거처하던 왕궁을 지키는 호위부대로 수문군이라는 이름의 군대가
있었다고 한다. 수문군은 왕의 안위를 위해 궁궐문을 경비하고 궁 주위를 순찰하는 임무를 맡아 수행했다고 한다. 원래는 덕수궁과 창덕궁 2곳에서 열리며 많은 관심을 받아오던 재현의식은 덕수궁 대한문의 보수공사로 인해
창덕궁 돈화문 한 곳에서만 이루어져왔다. 서울광장에서 재현되는 의식은 전체 수문장교대의식 중 일부분인 순라행렬부분이다. 순라행렬이란 궁성문 주위를 순찰하던 병력 일부가 궁성문을 수위하고 있던 병력과의 교대의식을 위해 행진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서울광장에서 재현되는 순라행렬은 약 30여명의 수문군이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 집결하여 오른편의
덕수궁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었다.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화려한 볼거리 제공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볼거리로 영국 왕실의 근위병 교대의식이 있다. 격식을 중시하는 영국 왕실을
호위하는 근위병들이 펼치는 의식인 교대의식은 전 세계의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오는 관광 상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증거로 얼마 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화행사로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뽑힌 것을 들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과거 세계화를 서구화란 말로 생각해 맹목적으로
서구를 모방하려 했던 시절도 있었다. 어느 날 시청앞을 지날 일이 있다면 서울광장에서 왕궁을 수위하고 있을 수문군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 서울광장 수문장교대의식 - 공연기간 : 2004년12월01일~2004년12월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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