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토록 아름다운 공간이 우리 곁에!

시민기자 양인억

발행일 2020.12.01. 14:24

수정일 2020.12.28. 15:00

조회 601

명동성당(明洞聖堂, Myeongdong Cathedral)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당(사제가 상주하여 사목하는 성당)이자 한국 천주교를 대변하는 대성당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이라는 긴 명칭 대신 일반 시민들에게는 ‘명동성당’으로 친숙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그러하듯 필자도 종교와 상관없이 해외 유명 성당, 교회, 사찰, 기타 종교시설을 찾아 본 반면 정작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종교시설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 10월 말 '서울 중구 순례역사길’ 투어 덕분에 잠깐 살펴 본 명동성당은 반드시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찾아가 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다. 서울시 중구 명동2가(명동길74) 언덕에 지어진 명동성당은 한반도에 처음으로 세워진 고딕 양식으로 종교적·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어 1977년 11월 22일 대한민국 사적 제258호로 지정되었다.

1887년(고종 24년)에 본격적으로 성당 신축을 위한 정지작업이 시작되었으나 풍수적인 이유 및 당시 법궁이었던 덕수궁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불경스러운 이유로 조선 정부와 마찰을 빚는다. 우여곡절 끝에 1892년(고종 29년) 8월 정초식을 갖고 청일전쟁, 동학농민혁명 등 급변하는 조선말 역사 속에서 오랜 공사기간을 거쳐 마침내 1898년(광무 2년) 5월 29일 준공된다. 완공 당시 성당 이름은 '종현성당’이었으며 1945년 지금의 명칭인 ‘명동성당’이 되었다. 명동성당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수많은 민주화 인사와 시위대가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한 곳으로 민주화운동의 성지로 인식되는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프랑스 신부 유진 코스트(Eugene Joan George Coste)가 설계하고 붉은색과 회색의 2가지 벽돌로 쌓은 명동성당은 총 길이 8.25m, 폭 29.02m, 건물 높이 23.43m, 십자가를 제외한 종탑 높이 46.70m의 웅장한 규모이다
프랑스 신부 유진 코스트(Eugene Joan George Coste)가 설계하고 붉은색과 회색의 2가지 벽돌로 쌓은 명동성당은 총 길이 8.25m, 폭 29.02m, 건물 높이 23.43m, 십자가를 제외한 종탑 높이 46.70m의 웅장한 규모이다 ⓒ양인억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더욱 돋보이는 명동성당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더욱 돋보이는 명동성당 ⓒ양인억

고딕 양식으로 지은 명동성당의 우측 모습
고딕 양식으로 지은 명동성당의 우측 모습 ⓒ양인억

명동성당 우측에는 눈길을 끄는 나무 2그루가 있다. 멋진 수형을 뽐내고 있는 푸른 소나무가 보색의 성당을 배경으로 더욱 돋보인다
명동성당 우측에는 눈길을 끄는 나무 2그루가 있다. 멋진 수형을 뽐내고 있는 푸른 소나무가 보색의 성당을 배경으로 더욱 돋보인다 ⓒ양인억

도심 속 명동성당은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소나무에게도 최적의 장소가 아니겠지만, 부디 천수를 누리며 방문하는 시민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빌어본다
도심 속 명동성당은 열악한 환경에서 자라는 소나무에게도 최적의 장소가 아니겠지만, 부디 천수를 누리며 방문하는 시민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빌어본다 ⓒ양인억

김용택 시인의 생가 마당에 있던 단풍나무는 홀로 외로울 수 있는 소나무의 아름다운 친구다
김용택 시인의 생가 마당에 있던 단풍나무는 홀로 외로울 수 있는 소나무의 아름다운 친구다 ⓒ양인억

너무나 아름답게 가을빛을 드러내는 단풍나무
너무나 아름답게 가을빛을 드러내는 단풍나무 ⓒ양인억

명동성당 뒷모습. 사다리꼴 모양의 하단부가 지하성당 고해소이며 그 위로 길게 난 창은 본당 내부에 밝은 빛을 끌어들이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이다
명동성당 뒷모습. 사다리꼴 모양의 하단부가 지하성당 고해소이며 그 위로 길게 난 창은 본당 내부에 밝은 빛을 끌어들이는 스테인드-글라스 창이다 ⓒ양인억

성모 무염 시태 (聖母無染始胎; 성모 마리아는 잉태하는 순간부터 하느님의 은혜와 특권으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원죄의 흠이 없이 보존되었다는 교리) 앞에 무릎 꿇고 기도 중인 시민
성모 무염 시태 (聖母無染始胎; 성모 마리아는 잉태하는 순간부터 하느님의 은혜와 특권으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원죄의 흠이 없이 보존되었다는 교리) 앞에 무릎 꿇고 기도 중인 시민 ⓒ양인억

명동성당 뒷동산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색상의 봉헌초가 봉헌한 이의 염원을 알고 있는 듯 밝게 빛나고 있다
명동성당 뒷동산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색상의 봉헌초가 봉헌한 이의 염원을 알고 있는 듯 밝게 빛나고 있다 ⓒ양인억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상'이 성당 좌측편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상'이 성당 좌측편에 있다 ⓒ양인억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느티나무가 명동성당 좌측에 서 있다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느티나무가 명동성당 좌측에 서 있다 ⓒ양인억

높고 웅장한 모습의 종탑이 돋보이는 명동성당. 세 면에 설치된 시계가 종을 대신하여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높고 웅장한 모습의 종탑이 돋보이는 명동성당. 세 면에 설치된 시계가 종을 대신하여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양인억

성당이 문을 닫은 후 아치 모양의 성당 입구에 서 있는 한 분의 수녀
성당이 문을 닫은 후 아치 모양의 성당 입구에 서 있는 한 분의 수녀 ⓒ양인억

성당 입구 쪽에서 제대를 바라본 모습. 열지어 서 있는 회색 벽돌 기둥과 높은 대성전 천장은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성당 입구 쪽에서 제대를 바라본 모습. 열지어 서 있는 회색 벽돌 기둥과 높은 대성전 천장은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양인억

성당에 방문한 일반 시민들이 기도에 열중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출입여부는 방문 전 꼭 확인해보자
성당에 방문한 일반 시민들이 기도에 열중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한 출입 여부는 방문 전 꼭 확인해보자) ⓒ양인억

대성전 앞쪽 석조 및 목조 제대를 둘러싸고 있는 14사도화 (예수님의 12제자와 사도 바오로, 동행자 바르나바) 그리고 성모자상이 화려하다
대성전 앞쪽 석조 및 목조 제대를 둘러싸고 있는 14사도화 (예수님의 12제자와 사도 바오로, 동행자 바르나바) 그리고 성모자상이 화려하다 ⓒ양인억

대성전 우측 끝에는 '성 베네딕도 상'이 있으며 맑은 가을 햇빛으로 성당 곳곳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대성전 우측 끝에는 '성 베네딕도 상'이 있으며 맑은 가을 햇빛으로 성당 곳곳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양인억

대성전 좌측 끝에 한복차림에 갓을 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상'이 있다
대성전 좌측 끝에 한복차림에 갓을 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상'이 있다 ⓒ양인억

고딕 건축의 특징인 대성전 내부 리브 볼트(rib vault; 교차 볼트의 교차선 아래에 아치를 붙인 궁륭식 구조) 천장
고딕 건축의 특징인 대성전 내부 리브 볼트(rib vault; 교차 볼트의 교차선 아래에 아치를 붙인 궁륭식 구조) 천장 ⓒ양인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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