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예쁜 단풍 옆에 더 예쁜 '창경궁'
발행일 2020.11.05. 14:34
창경궁은 세종이 상왕으로 물러난 태종의 거처를 위해서 마련했던 수강궁을, 성종 14년(1483)에 세분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수강궁터에 창건한 궁이다. 창덕궁과 연결되어 동궐이라는 하나의 궁역을 형성하였다.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과 동시에 창덕궁의 부족한 주거공간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모든 전각이 소실하였고,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다. 이괄의 난과 순조30년(1830) 대화재로 인하여 다시 내전이 소실되었으나, 다행히 화재에서 살아남은 명정전, 명정문, 홍화문은 17세기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창경궁은 숙종이 인현왕후를 저주한 장희빈을 처형한 일과 영조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두어 죽인 일, 정조가 승하한 일 등 크고 작은 궁중 비극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엔 동물원과 식물원, 李왕가 박물관이 들어서고, 이름도 ‘창경원’(昌慶苑)으로 격하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창경궁은 해방 이후에도 계속 동·식물원으로 쓰이다가, 1963년 1월에 사적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1981년 창경궁 복원 계획이 결정되면서 원형을 되찾기 시작하고, 1983년 이름도 창경궁으로 되찾았다. 또한 동물원과 식물원 관련 시설을 서울대공원으로 옮겼다. 일본식 건물을 철거하고, 없어졌던 명정전 좌우 회랑을 옛 모습대로 회복했다. 1986년 8월 23일 창경궁으로 일반에 다시 공개하게 되었다. 창경원으로 겪었던 예전의 아픔은 현재의 창경궁을 가꾸고 즐기며 극복하는 중이다. 때문에 2020년 창경궁의 가을이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 앞은 영조, 정조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는 소통의 자리이기도 했다 Ⓒ오세훈
홍화문을 들어서면 외부 공간과 구분하는 금천인 옥천이 있고, 건너기 위한 옥천교와 어도(임금의 길)가 있다 Ⓒ오세훈
창경궁의 명정전은 조선 5대 궁궐 법전(정전) 중 가장 오래된 법전이다 Ⓒ오세훈
명정문 옆 회랑의 문을 나서면 창경궁 정원에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다 Ⓒ오세훈
숭문당 뒤편 정원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산다는 주목이 눈길을 끈다 Ⓒ오세훈
지금은 역사로만 남아있는 동궁터에 조성된 정원에도 가을은 오고 있다 Ⓒ오세훈
문정전은 왕이 일상 업무를 보던 곳으로 대부분 동쪽을 향한 창경궁 외전들과 다르게 남향을 하고 있다 Ⓒ오세훈
왕이 독서를 하거나 국사를 논하던 숭문당과 문정전 사이 단풍과 멀리 보이는 남산타워 풍경이 새롭다 Ⓒ오세훈
숭문당 대문에서 보이는 함인정과 담 넘어 보이는 창덕궁 모습이 잘 어울린다 Ⓒ오세훈
창덕궁 낙선재와 계단식 정원의 풍광이 멋지다 Ⓒ오세훈
통명전은 내전의 중심인 왕비의 침전으로 주변 경관이 아름답게 잘 가꾸어졌다 Ⓒ오세훈
내전의 영역으로 대비, 세자빈, 후궁들의 처소로도 사용하던 양화당, 집복헌, 영춘헌 전각과 주변 모습 Ⓒ오세훈
명정전과 명정문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이 잘 짜인 패턴을 느끼게 한다 Ⓒ오세훈
지금은 사라진 궁궐 여성들의 처소가 있던 내전터 일원으로 잘 가꿔진 숲 벤치에 앉아 휴식과 가을을 즐기기 좋다 Ⓒ오세훈
왕이 직접 농사짓던 내농포 논을 일제는 큰 연못으로 만들었고 1983년에서야 새롭게 춘당지로 조성하였다 Ⓒ오세훈
풍기대에서 바라보이는 종묘 숲과 어울려 남산마저 이어진 듯 가까워 보인다 Ⓒ오세훈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이 이색적이다 Ⓒ오세훈
■ 창경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 운영시간 : 09:00 ~ 21: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1,000원
○ 홈페이지 : http://cgg.cha.go.kr/agapp/main/index.do?siteCd=CGG
○ 문의 : 02-762-4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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