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 노인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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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0.20.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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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어두운 단칸방을 들어서자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부엌의 가스마개부터 확인한다. 냉장고 살림을 살피고 화장실을 들여다 본 후에야 방바닥에 앉는다. 할머니 안색을 조심스레 살피며 손을 잡고 말을 건넨다" 요즘 홀로 사는 노인들의 문제가 사회관심사이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병리현상이지만 핵가족화에 이은 노인가구와 홀몸노인의 출현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7월 현재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501만 6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0.3%이며, 홀몸노인이 총 93만1000명으로 전체 노인인구 가운데 18.6%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인문제는 4 苦 즉, 빈곤, 질병, 역할상실, 고독으로 집약된다고 한다. 특히 고독은 홀몸노인들이 질병보다 더 무서워하는 대상이다. 언론과 뉴스를 통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자주 접한다. 몇 개월이 지났다는 홀몸노인의 외로운 죽음과 생활고와 건강을 비관한 자살 등은 모두 가족과 이웃 그리고 사회의 무관심속에 발생한 것이다. 이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식들이 있지만 떨어져 사는 외로움, 가족과 사회로부터 어쩔 수 없이 단절돼 살아야 하는 소외감 등 외롭게 사는 홀몸노인들이 우리 주위에는 너무도 많다. 손자들의 재롱을 간간이 볼 수 있거나 노인복지관에 다닐 수 있는 홀몸노인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다. 독거노인도우미를 만나면서 자식을 새로 얻었다고 말하는 어르신들의 얘기는 그 외로움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 나는 대목이다. 홀몸노인들의 소위 맞춤 생활서비스를 전담하는 관리사는 노인의 안전을 보살피고 주기적으로 다양한 생활교육(음악과 미술심리치료, 수지침등 건강교육)을 지도하면서 홀몸노인의 정서안정을 돕는 사람들이다. 도봉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독거노인생활관리사를 관리하는 유동일 케어매니저에게 모범적인 생활관리사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입장이 곤란한 모양이다. 관리사 모두 노인들을 자기 부모처럼 대하는 게 하등 자랑거리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0월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또 10월은 노인공경의 달이다. 주변의 홀몸노인들을 한 번쯤 생각해보자. 우선 홀로 사시는 부모님이 있다면 안부전화라도 자주 하는 가족이 되어보면 어떨까. 아무리 홀몸노인을 돌보는 사회안전망이 있더라도 자식만 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은 없기에 말이다. 홀몸노인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생활관리사들에게 부모님을 대신해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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