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가 가득!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발행일 2020.08.26. 14:16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에 작성되었습니다. 8월 16일부터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한시적으로 운영 중단 되었습니다. – 편집자주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주관하는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의 전경 ©홍수지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은 동대문구 약령시(약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장)에 위치하고 있다. 이 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한약 시장이다. 약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국 한약재 유통의 70%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가는 길목에 빼곡히 한의원, 한방재료가게, 건강 재료 식품가게들로 이루어져 있어 한약 냄새가 진하게 풍겨 나온다. 이미 한방 역사 탐방을 시작한 기분이었다. 박물관에 도착하자마자 아름다운 건축물이 한눈에 펼쳐졌다.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건축물 가운데에는 마당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안정감 있으면서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국토연구원이 공동주최하는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2018 대통령상을 수상한 장소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토 및 도시 공간에서 이루어진 창의적인 경관디자인의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일부 축소하여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는 충분하다. 현재 전시 관람, 족욕체험, 보제원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전시 구성이 알차고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다. 한의학의 성립과 발전, 대표 한의약 약재, 과거 한약방의 미니어처 모형, 사상체질, 체질에 맞는 유형별 음식 및 진로, 한방 기체조, 경락과 경혈과 관련해서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식물성 약재가 전시되어 있다 ©홍수지
식물성 약재는 한의약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뿌리, 줄기, 나무껍질, 열매, 씨 등 대부분을 활용하여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귀, 강황, 어성초, 산사 등이 있다. 당귀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진통 효과가 있다. 강황은 항암효과와 보습효과가 뛰어나 미백에 효과적이다. 어성초는 향균작용이 뛰어나 여드름, 아토피에 효과적이다. 산사는 소화기계 장애를 다스린다. 복통, 설사, 만성장염 등에 효과적이다.
특화 약재에는 대표적으로 녹용과 사향 그리고 버섯이 있다. 녹용은 어린 사슴의 뿔로 간과 신을 보강하여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한다. 사향은 혈액순환과 두뇌작용에 효과적이다. 청심환과 공진단의 주재료가 바로 이것이라고 한다. 버섯류는 면역증진, 항산화 작용, 항암 작용이 우수하다. 이 외에도 동물성 약재, 광물성 약재, 희귀 약재, 독성약재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다.
사상체질을 진단하고 음식궁합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홍수지
자신이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중 어느 체질인지 간단한 문답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그 뒤 약한 기질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음식을 알려준다. 체질별 얼굴의 특징, 체형, 성질, 다빈도 질환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맞춰 음식궁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음인의 경우 소화력이 약하므로 따뜻한 음식이 좋고 소식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이로운 음식으로는 찹쌀, 감자, 닭고기, 멸치, 사과, 복숭아, 시금치, 겨자 등이 있다.
약장 속 다양한 약재들을 체험하는 공간 ©홍수지
다양한 약재들을 직접 보고 향을 맡아 볼 수 있도록 준비한 공간이다. 소비자들은 가공되어 있는 한약의 모습만 보고 가공 전 원재료의 한약재의 모습을 볼 기회는 흔치 않은데 이곳에서 체험이 인상적이었다.
조선시대 보제원의 모습을 구현한 미니어처 모형 ©홍수지
보제원이란 조선 시대에 무의탁 병자나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던 구휼(救恤) 기관이다. '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재 서울 약령시는 안전하고 질 좋은 약제를 공급하고 건강검진 및 한의학의 전파에 힘쓰며 보제원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약령시를 한방 글로벌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 서울한방진흥센터를 중심으로 힘쓰고 있다. 동대문구는 대한민국 최대 패션의 메카로 자리 잡았는데, 한의학의 메카로 점차 성장해 가고 있다.
박물관 내 3층에 위치한 현대식 보제원 한방 체험실 ©홍수지
박물관 3층에는 건강채움소, 보제원이 있다. 이곳에서 체험비 5000원을 내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아로마 및 온열안마 매트 체험, 기계 발 마사지, 스트레스 진단, 기혈차를 체험이 가능하다. 주로 어르신, 커플들이 방문한다고 한다. 마치 카페처럼 재방문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박물관 관람과 별도로 이곳만 체험할 수 있다.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박물관 2층에 위치한 족욕 체험 현장 ©홍수지
따뜻한 물을 받아 약쑥 입욕제를 넣어 조용한 음악과 함께 20분간 족욕을 즐길 수 있다. 약쑥은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복통 치료에 좋고 비타민 A가 풍부해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두한족열(頭寒足熱)을 이야기하는 구절이 있다. 머리를 시원하게 하고 배와 발을 따뜻하게 하여 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발은 제2의 심장으로 혈액순환의 큰 축이 되는 곳이다. 발의 피로를 풀어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으로 관광객 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필자는 본래 한방에 관심이 있었는데 기대한 만큼 만족스러운 관람이었다. 한방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이곳에선 쉽고 재밌게 한방을 경험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 친구에게 전통문화체험을 시켜줄 계획이 있거나 색다른 데이트, 나들이 장소를 찾고 있다면 이곳에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코로나사태가 진정되어 기존의 한방 마스크 팩 체험, 의복체험, 약선음식 체험 등이 재진행 된다면 재방문 해보고 싶다.
■ 서울약령시한의약박물관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약령중앙로 26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성인 1,000원, 어린이, 청소년, 군인 500원
○ 홈페이지 : http://kmedi.ddm.go.kr/
○ 문의 : 02-969-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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