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안구정화! 초록초록한 정릉을 걷다

시민기자 송수아

발행일 2020.08.27. 15:14

수정일 2020.08.27. 15:14

조회 209

※ 이 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전에 작성되었습니다. 현재 조선왕릉 전시관 및 역사문화관은 8.19~별도 공지 시까지 임시휴관합니다. - 편집자주

세계유산 조선왕릉 서울 정릉
세계유산 조선왕릉 서울 정릉 ©송수아


오랜만에 정릉을 찾았다. 초등학교 때 다녀온 이후로 거의 10년 만이었다. 정릉은 영화 건축학개론에도 나온 적 있는 명소이다. 조선왕릉 중 태릉과 강릉, 정릉, 의릉, 헌릉과 인릉, 선릉과 정릉이 서울에 위치해 있다.


측면에서 바라본 정릉 전경의 모습
측면에서 바라본 정릉 전경의 모습 ©송수아


정릉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두 번째 부인이자, 조선의 첫 번째 왕비인 신덕왕후 강씨의 능이다. 자식으로는 무안대군, 의안대군, 경순공주를 낳았다. 1396년에 세상을 떠나자 태조는 지금의 중구 정동 일대(경복궁 옆)에 능을 조성했다. 하지만 신덕왕후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았던 태종이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강등하고, 능의 위치도 현재 정릉동으로 옮겼다. 그로부터 약 200년 후 송시열의 상소를 통해 현재와 같은 능의 모습으로 재조성하였다. 이후 1899년에 신덕고황후로 추존되었다. 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정릉 관람을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정릉 관람을 위해서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송수아


조선왕릉은 공간적 성격에 따라 진입공간, 제향공간, 능침공간으로 나눠진다. 진입공간은 왕릉의 관리와 제례 준비를 위한 공간이다. 제향공간은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하는 영역으로 제사를 지내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능침공간은 왕과 왕비의 봉분(능침, 능상)이 있는 성역 공간이다.


제관들이 미리 도착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
제관들이 미리 도착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재실 ©송수아


이곳은 제례를 지내기 전 제관들이 미리 도착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제례를 준비하는 곳이다. 평소에는 능을 관리하던 능참봉이 상주하던 곳이다. 주요 시설로는 향을 보관하는 안청, 제례 업무를 주관하는 전사청, 제기를 보관하는 제기고, 행랑채 등이 있다.


도서관으로 이용 중인 재실 행랑채
도서관으로 이용 중인 재실 행랑채 ©송수아


재실의 행랑채는 도서관으로 활용 중이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휴관 중이다.


2020년 기준 382년 된 능의 보호수인 느티나무
2020년 기준 382년 된 능의 보호수인 느티나무 ©송수아


재실 앞 쪽에는 500년 이상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능의 수호수라고 한다. 재실 앞에는 382년 된 느티나무도 존재한다. 이 느티나무는 정릉의 보호수이다. 


홍살문 아래 있는 돌로 된 길, 향로와 어로
홍살문 아래 있는 돌로 된 길, 향로와 어로 ©송수아


조선 왕릉 앞에는 신성한 영역임을 나타내는 홍상문이 있다. 홍살문 아래에는 돌로 된 길이 있다. 바로 향로와 어로이다. 홍살문부터 정자각까지 이어져 있다. 왼쪽에 있는 약간 높은 길이 향로이다. 향로는 제향 시 향과 축문을 들고 가는 길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어로는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걷는 길이었다.


홍살문 아래로 이어진 향로와 어로
홍살문 아래로 이어진 향로와 어로 ©송수아


원래 왕가의 릉은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이어진 참도는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릉의 참도는 ‘ㄱ’자 모양이다. 이는 태종이 묘를 옮기면서 왕비의 릉이 아닌 일반 묘로 조성했기 때문이다.


능마당을 지나면 ‘정릉숲 산책길’이 있다. 이 산책로에 대한 정보는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다. 두 코스가 있는데 두 코스 모두 누구나 걷기에 부담 없다.


푸른 잔디로 가득한 신덕고황후 능
푸른 잔디로 가득한 신덕고황후 능 ©송수아


거의 10년 만에 다시 찾아간 정릉의 모습은 정신없이 바쁜 우리들의 일상과 다르게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도시에 있는 건물 빌딩 숲이 아닌 실제 숲속을 걷다 보니 그동안의 근심과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자연을 구경하기 위해 멀리 나서지 않고, 가까운 정릉에서 자연을 즐겨보자.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된 다음, 다시 한 번 찾아야 겠다. 


■ 정릉   
○ 위치 : 서울특별시 성북구 아리랑로19길 116(정릉동)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만25세 ~ 만64세 1,000원 
○ 홈페이지 >>바로가기  
○ 문의 : 02-914-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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