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힙한 국악밴드, 온라인 콘서트 링크 다시보기
발행일 2020.07.10. 16:22
"해외에서 더 유명한 팀" 언제부턴가 국악을 바탕으로 한 국내의 몇몇 음악가들 앞에 붙기 시작한 수식어다. 국내에선 아는 사람만 아는 밴드지만, 해외에 나가면 각종 페스티벌을 비롯한 여러 공연에 초청을 받고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있다. 지난 6월 말, 국악과 전통 악기를 활용한 독창적인 음악 활동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대표 밴드 4팀, 블랙스트링, 고래야, 악단광칠, 잠비나이의 무대가 서울돈화문국악당의 온라인 생중계 공연을 통해 펼쳐졌다.
LINK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해외가 주목한 전통예술' 참여 밴드 4팀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의 대표 국악전문 공연장인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관객과 함께하는 공연이 어려워지자 지난 4월 27일(월)부터 7월 3일(금)까지, 총 29회에 걸쳐 온라인 생중계 공연 ‘LINK(링크)’를 진행했다. 장장 70일 간의 이번 온라인 콘서트에는 총 163명의 아티스트와 12만 명의 랜선 관객이 함께하며 현장에서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온라인 공연을 통해 달랬다.
70일 동안 29회에 걸쳐 펼쳐진 온라인 콘서트 LINK의 공연(혹은 아티스트) 목록 ⓒ서울돈화문국악당
LINK의 대미를 장식한 기획공연 <적로> 갈라 콘서트와 미리듣는 <산조대전> ⓒ서울돈화문국악당
특히 지난 6월 22일부터 29일까지, LINK의 세 번째 프로그램으로 ‘해외가 주목한 전통예술’이라는 제목 아래, 국악을 바탕으로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넘게 활동하며 해외의 주목을 받아온 네 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평소 같으면 단독 공연이나 페스티벌 무대에서나 볼 수 있던 밴드들의 공연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차례로 이어진 것이다.
천천히 스며나가는 검은 먹처럼, 블랙스트링
6월 22일, '해외가 주목한 전통예술'의 첫 무대에 오른 블랙스트링 ⓒ서울돈화문국악당
블랙스트링은 각자 맡은 악기부터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모였다. 허윤정 거문고 명인을 주축으로 기타리스트 겸 일렉사운드에 오정수, 대금부터 퉁소, 태평소 등 다양한 관악기에 양금까지 연주하는 이아람, 장구를 비롯한 타악기와 태평소 연주에 소리까지 맡은 황민왕까지 국악을 기반으로 재즈의 즉흥성을 더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며 국내외에서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검을 현(玄)에 거문고 금(琴)의 블랙스트링은 한국의 전통 악기인 거문고를 뜻함과 동시에, 동양에서 우주를 상징하는 검은색과 한국 음악의 선(율)적인 면을 상징하는 스트링을 합쳐 우주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한국 전통 악기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2016년 아시아 그룹 최초로 유럽 최대의 재즈 레이블인 ACT를 통해 처용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첫 앨범
블랙스트링은 2집 앨범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였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이번 공연은 2집 수록곡인 <빛의 고도(Elevation of Light)>로 시작, <수레냐 (Surena)>와 <액살푸리(Exhale-Puri)> 등 같은 앨범의 수록된 곡들을 중심으로 연주했다. 중간중간 거문고와 기타로 재해석한 라디오 헤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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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창낭창하며 반짝이는 소리, 고래야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국악·월드뮤직 그룹 고래야 ⓒ서울돈화문국악당
고래야는 관악기의 김동근, 타악기의 김초롱, 거문고의 나선진 3명의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와 보컬리스트 함보영, 기타리스트 고재현, 월드 퍼커니스트 경이로 이루어진 국악·월드뮤직 그룹이다. 2010년 데뷔한 고래야는 지난 10년 동안 3장의 정규음반을 발표하며, 국악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전통음악과 팝, 밴드 사운드를 접목해 젊고 참신한 음악을 선보여 왔다. 2012년 벨기에 <스핑크스 믹스드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2015년 프랑스 칸느 <미뎀>, 2016년 캐나다 <문디알 몬트리올>, 2017년 뉴욕 <써머스테이지> 등에 참여하며 전 세계 30개국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1, 2, 3집부터 발매예정인 4집까지 지난 10년간의 고래야의 활동을 볼 수 있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3집 수록곡인 <내일 아침에>로 잔잔하게 시작한 이번 공연은, 고래야의 1집부터 3집까지의 대표곡인 <물속으로>, <전폭적으로 놀아보세>, <박수쳐>을 비롯한 기존 곡은 물론, 데뷔 10주년을 맞아 7월에 발매 예정인 정규 4집 <박수무곡>의 수록곡도 함께 선보여, 고래야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음악 방향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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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고 팔짝 뛰는 한 판, 악단광칠
국악단체 정가악회의 유닛밴드로 시작해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악단광칠 ⓒ서울돈화문국악당
악단광칠은 음악을 하는 ‘악단’에, 팀이 결성된 2015년이 광복 70주년이라 ‘광칠’을 붙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홍옥, 월선, 명월 세 사람이 노래를 맡고, 가야금의 원먼동마루, 아쟁의 그레이스 박, 대금의 김약대, 피리와 생황의 이만월, 타악의 전궁달과 선우바라 등 9명의 멤버가 북한 황해도 지역의 옛 민요와 굿 음악을 원천으로, 연주와 노래는 물론 춤까지 혼합한 종합예술을 선보이며 꽉찬 무대를 선사한다.
악단광칠은 국악단체 정가악회의 유닛밴드로 시작한 팀으로, 현대 악기 없이 오직 국악기와 전통 보컬만으로 연주를 이어간다. 그럼에도 전통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흡입력 강한 무대를 선사하며, 작년과 올해엔 각각 세계최대 월드뮤직마켓인 <월드뮤직엑스포 WOMEX19>와 미국 뉴욕의 <글로벌 페스트> 공식 쇼케이스에 오를 만큼 빠른 속도로 국내외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악단광칠의 무대는 또 한 번의 '미치고 팔짝 뛰는' 한 판을 보여주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악단광칠은 이번 공연에서도 때론 뛰어 놀 듯 장난기 가득하게, 또 어떤 때는 정말 신이라도 내린 굿판처럼 한껏 휘몰아치는 강렬한 무대를 통해 또 한 번의 ‘미치고 팔짝 뛰는’ 한 판을 펼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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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흥 짙은 무대, 잠비나이
독보적인 음악 세계로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잠비나이 ⓒ서울돈화문국악당
잠비나이는 다섯 멤버가 국악기와 양악기를 혼용하며 한국 전통 음악과 여러 현대 음악을 아울러 자신들만의 새로운 음악을 창조해 가고 있는 팀이다. 기타와 피리, 태평소와 생황에 보컬까지 맡은 이일우와 해금 및 보컬의 김보미, 거문고의 심은용, 한예종 전통예술원 동기인 세 사람과 베이스의 유병구, 드럼의 최재혁 등이 그 멤버다.
고래야와 마찬가지로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잠비나이는 다수의 페스티벌 무대는 물론 2018년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무대에도 오르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작년 한 해에만 13개국 32개 도시에서 37회의 공연을 펼쳤을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더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잠비나이는 작년 발매한 3집을 중심으로 해외 페스티벌에서 진행하려 준비했던 셋리스트를 선보였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이번 공연에서는 올해 상반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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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돈화문국악당의 70일간의 온라인 여정이 지난 3일 막을 내렸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올 12월 31일까지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콘서트 LINK의 다시보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악이란 단어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몇 없다면, 손길 닿는 대로 LINK 공연 영상을 한 편씩 만나 보는 건 어떨까. 오늘의 국악이 얼마나 다채로운 모습으로 변주되고 있는지 또는 전통 그대로도 얼마나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지,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읻. 바로 지금, 29개의 국악 무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 : https://sdtt.or.kr/
▶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서울돈화문국악당
▶ 서울돈화문국악당 네이버TV : https://tv.naver.com/sd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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