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도 반할 껄? 남산둘레길

시민기자 김민선

발행일 2020.06.23. 13:32

수정일 2020.06.23. 13:32

조회 152

남산공원에는 소설 속 주인공 '빨간 머리 앤'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아름다운 나뭇길이 있다. 편안함을 주는 나무는 자연이 사람에게 주는 휴식처이다. 테마별로 가꿔놓은 남산둘레길에는 어떤 식물과 나무들이 있을까?

초록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이끼 정원의 이끼
초록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남산둘레길 이끼 정원 ©김민선


남산둘레길에서 만난 '이끼 정원'에는 초록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이끼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300여 종류의 이끼가 있으며 이끼 정원에는 털깃털 이끼 외 두 종류의 이끼를 조성해놓았다. 이끼는 '물기가 많은 곳에 나는 푸른 때'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하지만 식물이나 바위 등에 붙어 사는 식물도 차츰 이끼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끼는 물속에서 살다가 육지로 나온 식물이기 때문에 습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늘지고 물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햇볕이 강한 곳에서는 쉽게 마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끼 정원에 놓인 벤치는 잠깐 쉬었다 가기 좋다

이끼 정원에 놓인 벤치는 잠깐 쉬었다 가기 좋다 ©김민선


이끼 정원의 이끼는 전체적으로 깨끗한 초록빛을 띄고 있다. 푸른 이끼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 이끼는 수분을 품고 있어, 촉촉하고 부드럽다. 이끼 정원 내부에는 이끼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편안한 나무 벤치가 있다.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는 벤치에 앉아 이끼를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팔도소나무길에 자리한 특별한 소나무는 어디에 있을까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 맏아들나무

팔도소나무길(좌)에 자리한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 맏아들나무(우) ©김민선


'팔도소나무길'에 있는 소나무들은 각 지자체에서 가져온  소나무들로 채워져 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다.  소나무에 '솔'은 으뜸을 뜻하며 '수리'가 '솔'로 변화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팔도소나무길에는 조금 특별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보은 속리산에는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된 정이품송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500년 이상을 살아온 나무의 씨앗을 남산에 심어 처음으로 기른 나무가 '정이품송 맏아들나무'이다.  2010년 4월 5일 식목일에 서울시장과 산림청장이 식재했다. 팔도소나무길에 자리를 잡은 지 올해로 10년이 된다.  앞으로 계속 자라면 아버지 소나무 못지않은 위엄 있는 나무로 자랄 것이다. 하늘로 쭉쭉 뻗은 소나무가 가득한 길을 걷는다면 지친 마음에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85종의 야생화가 자리한 야생화 공원

185종의 야생화가 자리한 야생화 공원 ©김민선


남산둘레길을 걷다 보면 빨간 머리 앤이 같이 걷자며 손짓을 할 것 같은 아름다운 길이 나온다. 185종의 야생화와 연못이 있는 '야생화 공원'이다. 나무데크는 탄력이 좋아서 걷기에 매우 편하다. 야생화 공원에 있는 연못에는 물푸레나무와 붓꽃 등 다양한 꽃이 있다. 소나무가 가득한 길이 아버지를 연상시킨다면 야생화 공원은 자상한 어머니를 생각나게 한다. 그래서인지 이 길을 걸다 보면,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녹음이 짙게 내린 6월의 야생화 공원

녹음이 짙게 내린 6월의 야생화 공원 ©김민선


녹음이 짙은 숲은 다량의 산소를 만들어낸다. 풍부한 산소는 사람의 몸에 유익하다. 평상시에 접했던 도시의 소음 대신 물소리와 새소리가 들을 수 있어 지친 마음을 풀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꽃은 범의 무늬를 닮고, 잎은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범부채

꽃은 범의 무늬를 닮고, 잎은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범부채 ©김민선


부채를 연상시키는 이 식물의 이름은 '범부채'이다.  '범'은 범부채의 꽃이 범의 무늬를 닮았고 잎은 '부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범부채는 해안을 중심으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물이 잘 빠지는 반그늘이 있는 장소에서 잘 자란다. 꽃은 7월에서 8월에 피며 열매는 검은 포도 모양으로 윤기가 난다. 또한 호랑나비가 범부채를 무척 좋아해서 그 주위에 많이 날아다닌다고 한다. 범부채의 꽃말은 '정성 어린 사랑'이다.


이 외에도 남산둘레길에는 테마별로 다양한 코스가 많이 있다. 현재 일부 코스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햇살이 조금씩 뜨거워지면서 시원한 나무그늘이 절실히 생각난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활력을 되찾고 싶을 때 남산둘레길로 떠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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