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위한 급식소!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시민기자 김영주

발행일 2020.05.29. 15:23

수정일 2020.05.29. 15:23

조회 779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 사진찍어도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사료를 먹는 길고양이, 사진찍어도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김영주

'캣맘'이 먹으라고  길냥이한테 조금 두고 간 건지 길고양이가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이를 먹고 있다. 이미 사람 손을 많이 탄 건지 사람들이 지나다녀도, 사진을 찍어도 관심두지 않고 먹이를 먹는다. 보통 캣맘들이 사료나 물을 갔다 주는 것을 본적이 있다. 길냥이 중 사람을 봐도 애교를 부리거나 캣맘이 갖다 주는 먹이를 잘 먹는 고양이도 있지만 길냥이들 중에는 사람만 봐도 빛의 속도로 도망가는 경우도 아직 많다.

길냥이 급식소 정면의 모습
길냥이 급식소 정면의 모습 ⓒ김영주

노원구 공릉동 쪽에서 길고양이 급식소를 발견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꽤 큰 편으로, 겉면에는 비닐도 덮여있었다. 가로 50㎝, 세로 60㎝에 높이 48㎝인 급식소는 비가 오더라도 먹이통이 젖지 않도록 지붕을 길게 경사를 준 게 인상적이다. 또한 식사 시에도 주위를 경계하는 길고양이의 습성을 감안하여 식사통 위쪽 맞은편이 보이도록 제작했다고 하는데 정말 맞춤급식소가 아닐 수 없다. 

길냥이 급식소 내부, 사료와 물이 준비돼 있다.
길고양이 급식소 내부, 사료와 물이 준비돼 있다. ⓒ김영주

자세히 보면 고양이들이 편하게 사료를 먹을 수 있게 안쪽 공간이 넉넉하다. 위에는 "연약한 냥이들의 안식처입니다. 보호해 주세요" 라는 문구가 써있다. 사료 옆으로 작은 물그릇도 마련돼 있다. 길고양이들이 먹이가 없어 휴지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은 후 얼마나 배가 고프면 그랬을까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급식소가 길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배고플 때 끼니를 해결할수 있는 작은 휴식처가 되면 좋겠다.

노원구는 이달부터 공릉동 외에 느티울근린공원 옆 상계 주공2단지, 중현 어린이공원, 장미아파트 어린이공원 사이, 한무리공원 등 5개의 급식소에서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길고양이 사료를 제공하고 있다.

주차장에 길고양이 세마리가 한가롭게 앉아있다.
주차장에 길고양이 세마리가 한가롭게 앉아있다. ⓒ김영주

노원구는 길고양이 급식소와 더불어 중성화수술(TNR) 사업을 통한 개체수 조절 및 고양이 번식기 스트레스 완화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영역다툼 시 발생하는 울음소리, 거리를 배회하며 버려진 음식물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봉투 훼손, 배설물로 인한 불쾌감 등으로 길고양이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사업을 통해 불만을 줄이고 자연과 동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길고양이 급식소는 2013년 강동구에서 최초로 설치돼 서대문구, 서초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노원구를 비롯한 서울시 자치구들과 서울숲,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등지에서 적극 시행 중이다. 길고양이로 인한 주민의 불편은 줄이고, 캣맘과 주민들 간의 갈등도 해소하고, 무엇보다 고양이를 보호할 수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와 관련 사업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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