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등교개학 현장은? 거리두기·철저한 방역
발행일 2020.05.28. 18:27
코로나19로 개학이 여러 차례 연기되며 학교와 교사, 학생 모두 불안 속에서 지낸 지 벌써 3개월. 다행히 방역당국과 정부의 결단으로 지난 5월 20일 고등학교 3학년의 등교가 시작됐다. 서울에서 교사로 명예퇴직을 한 필자는 등교를 시작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등교와 수업 과정을 스케치할 수 있었다.
언론사들이 고3 등교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최병용
필자가 간 곳은 중랑구에 위치한 신현고로, 우선 학교 정문 앞과 복도, 식당 앞 등 곳곳에 1m 간격으로 선을 그려 등교시부터 학교 내 생활할 때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정문, 식당 등 곳곳에 거리두기 표시가 되어 있다. ⓒ최병용
학생들은 등교 전에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학교에서 문자로 안내된 인증번호를 보내면 학생이 건강상태 자가진단 사이트에 접속해 건강상태를 묻는 5개 항목에 성실히 답변한 후 등교시 교사에게 점검을 받는다.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자가격리자가 있을 경우 등교하지 않는다.
학생건강상태 자가진단 설문지 ⓒ최병용
정문에서부터 거리두기를 한 채 중앙 현관 출입문 한 곳으로만 등교가 가능하고 열화상 카메라로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일일이 확인해 이상이 없는 학생만 교실로 가도록 지도하고 있다.
열화상카메라로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체크한다. ⓒ최병용
교실에 입실한 후에는 학생 개인별로 사용할 면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지급하고 마스크 착용하고 벗을 때 유의사항, 필터를 갈아 끼울 때 주의사항을 안내한다.
학생들에게 지급된 마스크와 손세정제 ⓒ최병용
교실은 책상을 최대한 이격해 시험 볼 때처럼 짝꿍이 없이 앉도록 배치했다. 수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1시간에 2회 이상은 창문을 열어 수시로 환기를 하고 있다.
교사나 학생 모두 수업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한다. ⓒ최병용
점심시간에도 식당 앞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학생들의 발열상태를 확인하고 거리두기를 해 식당에 입장하도록 했다. 식사를 배식 받은 후에는 중간에 한자리씩 간격을 띄워 앞만 보고 앉아 식사를 하고, 식사 중에는 일절 친구와 대화를 하지 않고 식사만 하고 일어서 교실로 간다.
식당도 열화상카메라로 발열체크 후 거리두기를 실시한다. ⓒ최병용
많은 국민과 학부모들의 염려 속에 마침내 등교 개학이 이루어졌다. 현장에서는 학교나 교사나 학생 모두 최대한 방역지침을 준수해가며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앞만 보고 앉도록 식탁을 배치했다. ⓒ최병용
대학입시를 코 앞에 둔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는 다소의 불안감이 있더라도 개학을 해야 대학입시에 차질이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기에 가장 중요한 건 나로 인해 다른 학생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등교 전 건강상태 자가진단 설문에 잘 응답해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등교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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