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리나라 최초의 클럽하우스, 꿈마루
발행일 2020.04.28. 17:24
어린이대공원 ‘꿈마루'는 1968년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로 지어진 곳이다. 어린이대공원 교양관으로 1차 용도 변경된 클럽하우스는 2009년 신축을 위한 설계 용역 추진 과정 중 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그 가치를 알아본 심사위원이 신축보다 리모델링을 조언하게 된다.
자문을 받은 건축가 조성룡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두 쌍의 거대한 콘크리트 사각 기둥이 짝지어 있는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자세히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 나상진이 설계한 우리나라 최초의 클럽하우스임을 확인한다. 건물에 내재된 다양한 ‘시간'들을 되살려 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리모델링은 지붕과 외벽을 대부분 걷어내고 구조를 자연스럽게 들어냈다. 천장과 내벽의 흔적들은 그대로 두고 새로 들어선 관리사무소와 전시공간, 북카페는 기존 재료와 대비되는 투명한 유리와 붉은 벽돌을 사용하여 재생된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꿈마루는 정문에서는 지하 1층, 좌측에서는 1층, 우측에서는 2층 그리고 뒤쪽 계단을 이용하면 곧바로 3층으로 접근 가능한 독특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어느 방향에서 건물에 들어서든 걷어낸 외벽과 천장으로 내부 구조는 물론 바람, 햇빛 그리고 외부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비록 화려한 장식이나 인테리어가 있는 신축 건물은 아니지만 독특한 구조와 자연 채광 그리고 반 백년의 시간을 간직한 채 ‘꿈마루’로서의 새로운 시간을 쌓아 가고 있는 곳이다. 꿈마루는 2013년 동아일보와 건축전문잡지 SPACE가 공동으로 실시한 전문 건축가 100명을 대상으로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물 중 최고의 건축물 조사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정면에서 바라본 꿈마루. 우측에는 공정무역카페가 있고 좌측은 골프 카트의 진입로. 안전상의 문제로 사용하지 않는 대신 잔디를 깔고 꽃을 심어 보존하고 있다 ⓒ양인억
좌측에서 본 꿈마루. 골프장의 로비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중앙에는 엘리베이터가 있고 우측 계단으로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양인억
1층에서 올려다 본 천장. 건물의 구조체는 그대로 두고 일부 천장을 드러내서 다른 층의 구조물을 볼 수 있다 ⓒ양인억
작은 연못이 있는 2층의 피크닉 정원 ⓒ양인억
2층의 피크닉 가든에 심어진 나무가 지붕을 뚫고 자라고 있다 ⓒ양인억
안상수체로 유명한 안상수 교수의 ‘한글매화나무’. 클럽하우스가 ‘교양관'으로 바뀔 당시 학생 신분으로 참여한 안상수 교수가 자신 만의 추억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양인억
3층 북카페 앞의 야외데크.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안정화되어 많은 시민들이 마음껏 햇살을 누리며 휴식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양인억
3층의 꿈마루 좌측은 모든 벽체가 제거되어 건물의 구조를 볼 수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든 외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양인억
마스크를 쓴 해치가 어린이와 시소 놀이를 하고 있다 ⓒ양인억
○ 위치 : 서울 광진구 능동로 216
○ 운영시간 : 10: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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