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와 코로나19…안전한 나라에 대한 단상

시민기자 최은주

발행일 2020.04.21. 18:00

수정일 2020.04.21. 18:00

조회 54

세월호 참사 6주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세월호 참사 6주기,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최은주

전 세계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 여겼던 미국이나 프랑스, 영국 등 서구 나라들은 물론 지구촌 모든 나라가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국경을 봉쇄하고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며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의료진조차 마스크와 보호장비를 구할 수 없다고 외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세계의 관심은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국경 폐쇄나 이동 제한 없이 확산세를 진정시킨 방역 당국의 대처, 이동식 선별 진료소 등의 혁신적인 방법, 그리고 단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 키트 등에 주목했다. 120개가 넘는 나라에서 진단키트 수입 요청과 인도적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고 60만 개의 진단키트가 비행기에 실리자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SNS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미국 주요 언론과 인터뷰할 때마다 "전 세계 국가들이 한국정부의 빠르고 강력한 코로나19대응법을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던 빌게이츠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은 이제, 세계가 본받아야 할 선진국’이라는 외신 보도를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언제 이렇게 높아졌나 격세지감이 느껴졌다.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한 정부의 대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와 대책 속에는 세월호의 교훈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우리는 세월호와 함께 울었고 함께 책임지기 위해 행동했다"며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극복하며 상호의존성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면서 "국민은 '누구도 속절없이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경험으로 국가는 국민 생명의 소중함을 알았다니…아픈 경험이지만 우리에게 반면교사가 된 것 같다.

지난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6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외치고 있다. 사회적 참사 특별 조사 위원회가 있고 검찰까지 나섰으니 이제는 해결이 되지 않겠느냐 싶겠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모욕은 도를 넘었고 책임자 처벌은 제자리다.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이 날을 더욱이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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