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모든 것 '한국광고박물관'
발행일 2020.02.28. 18:45
광고 촬영팀과 연기 연출팀이 작업하는 모습의 마네킹과 미니어처 Ⓒ박세호
한국 광고의 역사가 개화기로부터 시작해 130여 년이 되었다. 현재 광고산업과 광고시장의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광고박물관에 직접 다녀와보니, 광고와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전시들로 가득했다. 한국광고박물관 휴관 계획은 따로 잡혀있지 않아 직접 찾아가 보았다.
360도 회전 파노라마 영사실에 들어가면 입체 영상이 나온다 Ⓒ박세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7번 출구로 나와 몇 걸음 옮기면 초고층의 한국광고문화회관이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광고진흥공사(구 한국광고공사)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광고진흥공사(kobaco)는 KBS, MBC, SBS를 비롯한 언론매체들의 광고 대행을 한다. 우리 귀에 익숙한 공익광고의 집행자이기도 하다. 3층에는 광고박물관이, 4층에는 광고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광고도서관(3층)과 광고박물관(4층)에서 광고 관련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박세호
광고박물관에서는 광고의 역사, 기능, 자료 등 기본에 치중해 있다. 광고도서관에서는 광고 분야 전공서적과 논문 등 학구적인 목적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다. 박물관의 내부 시설은 무척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어 한번 둘러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디지털 아카이브는 흡사 ‘스타 워즈’ 같은 우주 공상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한다. 호기심을 유도하는 장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까지 꾸준히 박물관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환대 받은 박물관이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웬만한 도서관과 박물관이 다 휴관을 하는 요즘에도 오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고문화회관 내의 3층 안내 부스에 도착해서 인적 사항을 기재하면, 담당 직원이 방문객을 직접 전시장으로 인솔한다. ‘광고의 유래’라는 원형 홀이 박물관 관람의 시작이다.
광고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미국 광고 사례의 전시
안내원은 간단한 설명과 함께 둥근 회전판처럼 생긴 공간까지 안내한다. 그리고는 불을 끄고 문을 닫고 사라진다. 이제부터는 동선을 따라 혼자 움직이면 된다. 광고산업 및 광고 현상 전반에 대한 PT가 시작된다. 천장에 매달린 몇 개의 빔 프로젝터들이 일시에 번쩍이며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스크린에 쏟아낸다. 흥겨운 랩 음악을 배경으로 청춘의 다이내믹함을 과시하는 내용들이다. 광고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하고, 영향력을 확인시켜준다.
광고 전시장은 광고의 유래, 광고로 보는 한국 사회문화사, 세상을 움직이는 광고, 광고 제작 이야기, 광고체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공익광고, 광고의 미래, 디지털 아카이브의 순서로 되어 있다. 마치 ‘광고학 개론’이나 ‘광고 입문’등의 전공 책을 목차대로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전시장을 한 번 둘러보면, 광고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개념을 파악할 수 있다. 최신 디자인, 동영상, 시청각 교재, 체험 코스 등을 망라한 전문교육을 겸한 평생교육과정의 하나라 해도 좋을 것이다.
광고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부조정실 미니어처 Ⓒ박세호
한국 근현대 광고를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는 한국광고박물관이 유일하다. 한국에 근대 광고 형태가 도입된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과 함께 서구 문물이 들어오면서부터이다. 신문이 발행되고 광고도 등장했다. 그러나 좀 더 본격적으로 한국 최초의 근대 광고는 1886년 2월 22일 자 제4호에 게재되었다고 설명한다.
남녀 주인공 두 사람의 광고 화보와 동영상 촬영을 위해 많은 스태프가 일하는 모습Ⓒ박세호
1883년 11월 20일 자 한성순보 제3호 회사설(會社設)에 <광고>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하고 3년 뒤에 세창양행의 광고가 최초로 한성주보에 실렸다. 그 후 광고는 신문, 잡지, 전봇대, 전차, 간판 등을 이용한 광고 매체로 이용되었다. 할인 판매·통신판매, 현상광고 등 광고 방법도 다양해졌다. 한국 광고는 크게 해방 이전 2개 시기, 해방 이후 5개 시기로 나눈다. 7개 시기를 거치며 한국 광고 시장은 크게 약진한다.
개화기 시대의 언론매체와 광고 사례 전시 Ⓒ박세호
광고 카피, 드로잉, 현실이 만나면, 결합하고 부딪히기도 한다 Ⓒ박세호
하나의 광고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전시장에서도 광고 제작 현장의 실무 장면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미니어처와 마네킹 등을 활용하여 표출한 방송광고 촬영장의 모습들이다. 광고의 제작 과정을 손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방송 제작 전후 과정 및 에피소드 등을 보여주는 도표, 설명서, 귀여운 인형(미니어처, 마네킹)으로 상황극을 살펴보니 일목요연하고 흥미진진하여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한국광고박물관은 광고의 종류와 제작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광고학이나 광고 영상 등의 전공학부 학생들은 물론, 막연히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도 한 번 꼭 둘러보면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미술이면 미술, 작품이면 작품, 디렉팅이면 디렉팅 등 업무분장이 된 작업 형태에 따라 설계된 견학코스도 의미 있었다. 청소년들이 직접 공익광고를 제작해보거나 공모전에 응모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박물관에서 공모전 수상작과 우수작들을 모아 따로 전시도 진행한다. 장차 주인공이 될 미래세대에게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의 이면과 배경을 깨달을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장려할 만하다. 광고교육원 운영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외에도 온라인 강좌도 충실하다.
기획력과 디자인이 한층 돋보이는 한국광고박물관 전시실 Ⓒ박세호
광고에 관심 있다면, 한국광고박물관에서 광고 전반에 관한 동향을 살펴보자. 광고 관련 공개강좌도 실시하는 등 광고진흥공사는 비전문인인 일반 국민들과도 자주 소통의 기회를 갖는다. 현대사회는 지식산업과 정보의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으로 도래할 미래를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필사적으로 경쟁 중이다. 국가 간,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개인과 개인의 선의의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 긍정 마인드를 살리면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광고박물관에서 엔터테인먼트를 겸해 성장과 발전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뜻깊은 추억의 순간이 될 것이다.
■ 한국광고박물관
○ 위치: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35길 137 한국광고문화회관
○ 운영시간: 매일 09:30-17:30
○ 휴관일: 토, 일, 월요일, 공휴일
○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https://www.kobaco.co.kr
○ 문의: 02-214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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