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30분 만에 즐기는 남산 힐링 투어

시민기자 박세호

발행일 2020.02.03. 15:10

수정일 2020.03.04. 12:20

조회 713

30분 만에 남산에 올라 힐링 투어가 가능한 녹색버스 04번

서울 시내에서 30분 만에 남산N타워에 도착하는 '녹색순환버스 '04번 Ⓒ박세호

도심에서 30분 만에 남산 힐링투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바로 녹색순환버스의 탄생 덕분이다. 녹색순환버스는 서울 시내 명동, 서울역, 인사동, 남산 N타워(남산서울타워), 경복궁 등 도심 주요 지점과 관광명소를 기존 시내버스보다 저렴한 요금(600원)으로 편리하게 오간다. 네 가지 코스를 갖추고 있어 취향대로 선택하기도 좋다. 이름은 ‘녹색순환버스’지만 차체가 노란색인 점도 재미있다. 준비가 잘 갖춰진 덕에 운항은 매우 순조로웠다.  녹색순환버스가 운항되는 4개 노선은 ①도심외부순환(01번) ②남산순환(02번) ③도심내부순환(03번) ④남산연계(04번)이다.

노선별 남산 코스 노선도

노선별 남산 코스 노선도

지난 1월 29일(수) 시청, 종로, 동대문 코스가 연계된 04번 버스를 직접 탑승해 보았다. 남산을 올라가고 내려와 시내 도심권을 순회하는 밤과 낮의 전 일정을 체험했다. 이날 타본 04번 버스는 남산서울타워-남산도서관-백범광장-힐튼호텔-남대문시장-시청앞-프레스센터(서울신문)-종로1가-종로2가-종로3가, 탑골공원-종로4가,종묘-종로5가, 광장시장-종로6가, 동대문종합시장-동대문역사, 문화공원-광희동-홍대입구역, 장충동-국립극장, 반얀트리호텔-남산북측순환로입구-남산서울타워와 같은 일정이다. 편리함은 물론, 서울 여행하기에도 좋은 코스였다. 

'이보다 더 운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을까'

'이보다 더 운치 있는 버스 정류장이 있을까' Ⓒ박세호

녹색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남대문시장 입구, 시청앞, 종로1가 등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광화문 등 웬만한 도심권은 모두 걸어서 닿을 수 있다. 차비도 일반버스 요금인 1,200원(어른 요금)의 절반인 600원이다. 녹색순환버스의 노선과 혜택 등이 일반인들에게 더욱 많이 알려진다면 이용률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버스들처럼 경유하지 않고 직선형으로 뻗어나간다. 

04번 정류장 중 하나인 서울의 명물 동대문 DDP

04번 정류장 중 하나인 서울의 명물 동대문 DDP Ⓒ박세호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울 도심 여행을 꿈꾸는 모험가를 위한 최적의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친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노선이었다.

버스는 오전 6시 30분(첫차)에서 시작해 밤 11시(막차)까지 운행된다. 향후 녹색순환버스의 동일 노선 간 30분 이내(21시~07시는 1시간) 재탑승 시 추가 요금(4회까지 무료 환승)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협의 중이라고 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방에서 시행하는 관광명소 순회용 시티투어버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운행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현재 서울 시내버스는 같은 번호의 노선을 재 탑승 시에는 환승 적용이 안 돼 요금이 새롭게 부과되고 있다.

동대문(흥인지문)을 배경으로 04번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동대문(흥인지문)을 배경으로 04번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박세호

서울시는 우선 CNG 차량으로 운영을 시작하되, 앞으로 차량 출고와 충전설비 마련 등 형편에 따라 2020년 5월까지 100% 저상 전기차량으로 교체하며, 이를 통하여 장애인 이동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04번 버스 도착시간을 알리고 있는 버스도착정보시스템노란색으로 표기된 04번 버스 노선도

04번 버스 도착시간을 알리고 있는 버스도착정보시스템(좌), 노란색으로 표기된 04번 버스 노선도(우)Ⓒ박세호

녹색순환버스의 출현은 시민들에게 아주 유용할 듯하다. 무엇보다 교통수요 및 세부자료를 빅데이터로 추출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교통카드, 택시, 따릉이 이동 데이터 등 교통 사용량을 적절히 분석, 활용하여 업무지구와 관광지, 고궁 등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최적의 노선을 도출했다는 후문이다. 

배차 시간을 기다리는 녹색순환버스들

배차 시간을 기다리는 녹색순환버스들 Ⓒ박세호

남산 서울타워 아래 남산도로 위에는 노란색 버스가 여러 대 주차되어 있었다. 하나는 02번 버스인데, 이는 기존 남산순환버스의 노선과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02번 버스는 그대로 남산 서울타워-남산도서관-케이블카-숭의여대-퇴계로3가-충무로역-퇴계로5가-장충문화센터-동대역-국립극장/반얀트리호텔-순환로입구-남산서울타워 코스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04번 버스는 좀 더 광역 범위로 시내 중심을 거쳐서 돌아온다. 04번 버스는 남산서울타워-남산도서관-백범광장-힐튼호텔-남대문시장-시청앞-프레스센터(서울신문)-종로1가-종로2가-종로3가, 탑골공원-종로4가,종묘-종로5가, 광장시장-종로6가, 동대문종합시장-동대문역사, 문화공원-광희동-홍대입구역, 장충동-국립극장, 반얀트리호텔-남산북측순환로입구-남산서울타워 코스를 운행한다. 남산 중심으로 구경을 한다면 02번 버스를, 남산 산책 후 종로나 동대문 지역까지 더 둘러본다면 04번 버스를 권한다. 

종로3가 정류장에 진입하는 04번 버스

종로3가 정류장에 진입하는 04번 버스 Ⓒ박세호

■ 녹색순환버스 운행 관련 정보
○ 노선별 주요 정류소
 ① 01번(도심외부순환) : 서울역~서대문역~독립문~사직당~경복궁~창덕궁~동대문~을지로 (정류소 도심위부A(시계방향) 48개, 도심외부B(반시계방향) 45개)
 ② 02번(남산순환) : 남사타워~예장자락~충무로역~동대입구역~남산타워 (정류소 23개)
 ③ 03번(도심내부순환) : 시청~경복궁~인사동~종로2가~명동~시청 (정류소 30개)
 ④ 04번(남산연계) : 남산타워~시청~종로2가~동대문~DDP~동대입구역~남산타워 (정류소 18개)
○ 이용요금 : 600원(통합 환승 할인제 포함) 일반 시내버스 요금(1,200원)의 50%
○ 문의 : 서울시 버스정책과(02-2133-2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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