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리는 흥겨운 연말 축제!

시민기자 최은영

발행일 2019.12.13. 12:54

수정일 2019.12.13. 12:54

조회 481

지금이 어느 땐고, 겨울이 다가와 한해의 마무리를 알리는 계절이 아니더냐... 우리가 여기 와서 먼저 터를 잘근잘근 밟았는디, 여기 있는 사람들 복을 빌어주자!

벌써 2019년 한해도 달력 한 장을 남기고 있다. 올해 서울 시민들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좋았던 일들은 나누고 안 좋았던 일들은 훌훌 털어버리고 한해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혼자서 한해를 잘 마무리 하는 것도 좋겠지만, 함께 즐겁게 한해를 마무리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수 있겠다. 신명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복을 기원하는 공연을 시민청에서 마련했다. 지난 12월 7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린 풍물패 ‘곁’의 <나.곁.너.흥겨운 풍물놀이 공연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12월 7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흥겨운 풍물놀이 공연이 열렸다 ⓒ최은영
지난 12월 7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흥겨운 풍물놀이 공연이 열렸다 ⓒ최은영 

풍물패 ‘곁’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실험과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해의 나쁜 기운은 몰아내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새봄을 잘 맞이할 수 있도록 곁에 있는 이웃에게 보내는 덕담 중심으로 흥겨운 풍물놀이가 이루어 졌다. 상쇠와 풍물패가 보내 주는 덕담과 액맥이 사설을 들으며 관객들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문여소 문여소 복들어간게 문여소” 덩 덩 덩따궁 더덩 덩 덩따궁 문여소 문여소 복들어간게 문여소”

이렇게 복을 빌어주는 사설과 함께 삼채 등의 흥겨운 가락을 치며 풍물패들이 진풀이, 일광놀이 등을 하며 무대를 달구고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다.

풍물놀이를 시작하며 복을 빌어주는 덕담을 하는 모습 ⓒ최은영
풍물놀이를 시작하며 복을 빌어주는 덕담을 하는 모습 ⓒ최은영 

“겨울이야 원래 추운 법이라 하지만, 우리를 더 춥게하는 것들이 있으니, TV만 켜면 나오는, 일은 안하고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 매일같이 공사장에서, 도로에서, 작업장에서 일어나는 사고. 아무도 모르게 사람들을 벼랑으로 몰고가는 악플. 연애하기도 무섭고 혼자 살기도 무서운 세상. 하늘색이 하늘색이 아니라 항토색으로 만들고, 우리 선남선녀들 잘생긴 얼굴 마스크로 가리게 만드는 미세먼지. 들어오는 돈은 맨날 고만고만, 간당간당한데 꼬박꼬박 매월 7일이면 학자금대출 이자에, 10일이면 월세에, 15일이면 나오는 카드대금. 오를 때는 빨리 오르고 내리는 건 겁나 느린 기름값과 빛보다 빨리 지나가는 통장의 숫자들. 무엇보다 사람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마음대로 할퀴고 지나가는 내 주변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고 차별하는 말들, 눈빛들, 몸짓들! 이런 것들~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만드는 이런 것들은 탈꾼의 도포자락으로 싹 쓸어버리고 그래도 남아있는, 먼지같이 숨어있는 것들은 이 북에 차곡차곡 쟁여서, 시원한 북소리와 함께 날려버리는 것이렸다!

다음으로 시민들의 어깨를 누르는 많은 걱정, 근심거리 등 액을 내몰아내는 액맥이 공연이 이루어졌는데, 이 마당에서는 탈꾼의 탈춤과 힘찬 북춤으로 시민들의 근심거리를 날려보았다.

관객들에게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덕담을 하는 모습 ⓒ최은영
관객들에게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덕담을 하는 모습 ⓒ최은영 

이렇게 복도 빌고 액은 물리치면서 판굿, 설장구, 부포놀이 등 다채로운 풍물 공연이 이루어졌고, 마지막으로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놀이’가 있었다. 공연 내내 함께 반응하고 소통했던 관객들이 풍물패들과 하나 되어 흥겹게 어우러졌는데, 한해의 모든 시름이 흥겹게 물러가는 시간이었다.

풍물패 '곁'과 흥겨운 대동놀이를 하고 있는 관람객들 ⓒ최은영
풍물패 '곁'과 흥겨운 대동놀이를 하고 있는 관람객들 ⓒ최은영 

“자, 이제 돌아가시는 발걸음마다 꽃이 피고, 말씀마다 향내 나고, 만나는 사람마다 귀인 되실 터인데, 그런데 그것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우리랑 한바탕 신나게 뛰어놀면서 땀방울 흘려야 오늘의 덕담이 다 이루어집니다!

풍물패의 덕담을 들으며 같이 웃으며 소통하고 함께 어우러졌던 시간들! 덕담을 이루기 위해 함께 땀을 흘리자고 했듯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땀 흘리며 성실히 잘 마무리 해야겠다. 내년에는 복 받고 덕담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소중한 땀을 어디에 흘려야 할지 잘 계획해 보는 소중한 시간들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서울시청 시민청에는 이런 풍물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12월 13일~15일까지 '모두의 시민청'에서는 옛 추억을 떠올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체험을 통해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지지고 복고’ 시민청 대표축제가 열린다.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과 신나는 공연이 기획되어 있다. 12월 14일에는 김완선, 신지 등이 출연하는 신나는 복고 콘셉트의 공연으로 12월 토요일은 청이 좋아 <뉴트로 청트로> 공연이 열린다.

풍물공연에 이어 지난 시절을 추억하면서 서로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시민청 축제로 향해 보면 어떨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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