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혜화문 복원 현판 제막식 현장취재
발행일 2019.11.26. 16:36

한양도성 혜화문 복원 현판 제막식 모습 ⓒ김영배
혜화문 보수 공사는 지난 6월부터 한옥협동조합이 시공해 완료했다. 주요 내용은 현판 교체, 지붕 기와 교체, 누각 마루 교체, 도색 등이다. 문화재 수명 관리 및 안전관리상 보호 일환으로 이뤄졌다. 서울시는 옛 혜화문 현판과 조선후기에 촬영된 옛 사진을 참고하고 관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이창석 강원도무형문화재 및 단청장인 양용호 서울시문형문화재의 손을 거쳐 현판 복원 작업을 완료했다.
새 단장한 혜화문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4소문’ 중 하나인 동소문이다. 당시 사통팔달을 상징하는 8문 체계로 만들었다. 4대문은 동대문(흥인지문), 서대문(돈의문), 남대문(숭례문), 북대문(숙정문, 숙청문)이다. 4소문은 동대문과 북대문 사이의 동소문인 혜화문, 북대문과 서대문 사이의 서소문인 소덕문(소의문), 동대문과 남대문 사이의 남소문인 광희문, 북대문과 서대문 사이의 북소문인 창의문(자하문, 북문)이다.
한양도성 4소문 중 하나인 동소문 혜화문의 웅자가 당당하다 ⓒ김영배
혜화문의 주소는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307호다. 종로 혜화동 로터리에서 돈암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다. 이 부근을 ‘혜화문 고개’ 또는 ‘동소문 고개’라고 부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동소문동이란 동명도 이에 기인한다. 이 문을 나서면 수유리를 거쳐 경기도 의정부 및 양주 일대로 통행하던 요충이다.
원래 '혜화(惠化)'란 은혜를 베풀어 교화한다는 뜻인데 조선시대 여진족의 사신이 출입하던 곳이기 때문에 그들을 교화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사신 숙소 북평관(北平館)이 그 부근에 있었다고 전한다. 이 문은 조선 태조 5년 9월(1396년)에 전체 한양도성 수축과 함께 건립돼 한양성 방호와 출입에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던 문이었다. 처음엔 홍화문(弘化門)으로 불리다가 87년 뒤인 성종 14년(1483년)에 창경궁의 동문을 같은 이름으로 지음에 따라 중복을 피하고, 혼동 방지를 위해 28년 후인 중종 6년(1511)에 오늘의 혜화문으로 개칭했다.
위에서부터 한양도성 4소문의 하나인 동소문 혜화문의 내성쪽 문루, 서쪽 협문, 성곽로, 관리실의 모습 ⓒ김영배
그 후 한때 문루가 유실됐다가 영조 20년(1744)에 새 문루를 건축하고 천장에는 용 대신 봉황을 그려 넣었다. 부근에 새가 많아 새로 인한 단청의 훼손 방지를 위한 풍수 비보로 보인다. 이 문은 애초엔 도성 소문 중 하나로 지어졌으나 대문 못지 않은 통행을 했다. 북대문인 숙정문이 높은 지대의 산등성이에 지어진데다 늘상 폐문했기 때문이다. 이는 중종반정 시 반정군이 월담한 사실로 인한 방호 강화도 목적도 있을 뿐더러 당시 조야가 맹신하던 풍수상 경복궁 주산인 북악산과 종묘 주산인 응봉으로도 지맥이 통하기 때문에 지맥 훼손 방지 차원이라고도 전한다.
당시 북대문의 상시 폐문으로 인해 동북방 거주 백성과 군사 통행은 모두 동소문으로 몰렸다. 이 빈번한 통행량으로 인해 일제강점기 때 돈암동행 전차선로 부설과 도시 계획이란 명목 아래 문루와 아치형 홍예 석문까지 다 헐려서 역사에서 홀연 사라지고 말았었다. 이후 정부에서 1975년부터 1980년까지 6년에 걸쳐 차로를 피해 위치를 고지대로 옮겨서 문루와 성곽부터 우선 복원했다. 다만 누각은 1992년부터 3년 간 추가 시공해 오늘에 이른다.
이곳이 위치상 도심 구간에 있지만 산구릉지에 지은 한양도성의 문이라 계단이 많아 방문객의 주의를 요한다. 과거와 같이 현재도 통행인과 방문객이 많다. 관광철 주말의 경우는 도성 탐방객으로 500명 이상이 북적거린다.
문의 관리는 '서울시 한양도성도감과'에서 사업관리를, 종로구청 문화과에서 '방호 및 안전관리'를 분담해서 맡고 있다. 이곳의 방문객은 인근에 있는 구서울시장 공관에 마련된 '도성전시관'을 구경할 수도 있다. 화장실도 그곳을 사용하면 된다. 과거 역대 시장과 이명박 시장이 거주하던 곳이다. 박원순 현 시장도 일시 거주하다가 새로 마련된 공관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개방시간은 관공서 일과 시간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문화재관리인이 24시간 상주 방호하고 있어 방문객의 신변 등은 안전하다. 교통편은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이나 '한성대역'에서 가깝다. 도보 10분 이내다. 가벼운 등산으로 운동하면서, 문화유산 관람도 할 수 있는 코스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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