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는 평양의 일상, 도시건축비엔날레 '평양다반사'전
발행일 2019.11.07. 11:00
서울시는 2019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도시전' 일환으로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평양다반사'전(展)을 개최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기획 전시로 서울과 평양 간 미래 교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평양 시민들의 일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내었다. 전시를 관람하며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통일 후 우리의 미래를 생생히 그려 보게 된다.
'당신의 평양유람은 어떠셨나요?'란 주제로 게시된 전시물 ⓒ김효경
사진, 영상 등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와 벽면 전시물을 관람하다 보면 평양시민들의 생활문화와 일상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다. 특히 평양시의 주요 건축물과 명소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통일 후 평양에 가보게 된다면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가?' 우리에게 물어보는 듯하다. 참여형 프로그램인 '평양유람기'는 관람객들이 모바일 기기에 직접 고른 여행지들을 입력하는 게임 형식으로 진행돼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단순히 평양이 먼 나라의 느낌이 아니라 같은 나라의 어느 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갖게 한다.
서울과 평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전시했다 ⓒ김효경
실제로 평양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도 전시했는데 마치 서울의 옛 모습을 보는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먼 나라의 제품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팔았을 법한 제품들이다.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모습들을 보고 있으면 '역시 우리는 하나였구나. 그리고 빨리 하나가 되면 좋겠다'라고 염원하게 된다.
평양 제품을 모방해 만든 제품들을 벽면에 전시했다 @김효경
우리도 6~70년대에는 지방과 서울의 격차가 매우 커서 무조건 서울로 오면 출세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무작정 서울에 온다고 무슨 수가 나는 것도 아니어서 고생은 고생대로, 상처는 상처대로 받는 경우가 많아 실망하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마찬가지다. 통일 후에도 이런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남한과 같은 생활 수준을 기대하고 내려온 북한 주민들이 현실에 상처 받고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 전시를 보고 '아 통일되면 북한으로 여행 가야지~'라는 생각도 좋지만 현실도 생각해보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굳이 답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우리의 열린 사고가 더 나은 내일을 가져올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신문 형식의 평양 제품 소개지 ⓒ김효경
'평양다반사' 전시 기간동안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와 북한 이탈주민, 서울시민이 직접 참여해 평양의 일상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조선상회 토크콘서트도 진행한다. 한민족의 역사를 이어 가기 위해서도 통일은 꼭 필요하다. 물론 통일은 반드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확실히 해야 할 부분은 서로 과거의 아픔과 상처는 마음 속에 묻어두고 다시 화해하고 이해하면서 한민족으로 잘 지내려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남과 북은 하나다. 얼마 남지 않은 전시회 기간 동안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면 '평양다반사' 전시회를 보고 한번쯤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전 '평양다반사'전
-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홈페이지 : www.seoulbiennale.org
- 문의 : 국번없이 120, 02-73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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