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물원의 가을이 탱글탱글 영글었어요!

시민기자 이성식

발행일 2019.10.29. 16:16

수정일 2019.10.29. 16:16

조회 151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서울식물원을 가보았다. 식물원의 가을이 탱글탱글 영글었다. 이식하여 심은 나무들이 아직 완전하게 제 자리를 잡지는 못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시민들에게 단풍과 열매를 보이며 가을을 알리기에는 충분하다.

먼저 작은 정원들이 모여진 주제원의 구름다리에 올라서면 식물원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붉게 물들어가는 가을 서울식물원 전경 ⓒ이성식

붉게 물들어가는 서울식물원 가을 전경 ⓒ이성식

정원 한가운데로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그 주변에 자리한 나무들이 고운 단풍의 빛깔을 보여 주는데 가장 돋보이는 것은 팥배나무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의 단풍도 예쁘지만, 그와 어울려 빨갛게 익은 열매의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농부들이 애써 키운 팥이 가을에 익어서 수확하면 붉은 빛깔을 띠는데, 나무의 열매 색깔이나 크기와 모양이 팥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팥배나무다.

붉게 물든 팥배나무 ⓒ이성식

붉게 물든 팥배나무 ⓒ이성식

주제원 안에는 커다란 개오동나무가 있다. 그 개오동 나무를 자주 애용하는 새가 한 마리 있다. 참새보다는 조금 더 큰 딱따구리 한 마리가 자주 놀러 온다. 나무의 이곳저곳을 쪼으며 먹이 찾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본래의 딱따구리보다는 작은 품종이지만 나무를 쪼는 소리만큼은 멀리서도 들릴 만큼 꽤 큰 소리다.

서울식물원을 가려면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마곡나루역을 이용하는데 먼저 안내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매표소 가는 방향으로 가면 백송길이 반긴다. 어른 키 높이의 커다란 대형 화분에 심어놓은 백송을 한 줄로 세워서 길게 조형을 하였는데 나무의 높이가 3m 이상으로 보인다. 얼룩얼룩한 껍질이 벗겨지면 하얀색의 껍질을 보여 준다 하여 백송이라 이름이 붙여진 소나무다. 그 백송길의 양옆으로는 양버들 나무들이 날씬한 신사의 모습으로 줄 서 있다.

대형 화분에 심어 놓은 백송 ⓒ이성식

대형 화분에 심어 놓은 백송들 ⓒ이성식

또 다른 길은 호수원쪽으로 난 길인데 이곳에는 조경수로 가꾸어진 반송과 주목을 심었다. 하얀색 화분에 파란색의 소나무 종류를 심으니 색의 조화가 잘 어울린다. 그 옆으로 만들어진 호수에는 왜가리, 가마우지, 흰뺨검둥오리 등의 물새들이 먹이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특히 해가 지는 황혼 무렵에는 석양의 노을과 어우러져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길이다. 

붉게 물들어가는 자연과 그 자연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생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진다. 탱글탱글 가을이 익어가는 서울식물원으로 힐링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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