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놀'이라 쓰고 '감동'이라 읽는다! 노을공원 나들이

시민기자 염승화

발행일 2019.10.18. 15:08

수정일 2019.10.18. 15:17

조회 204

  노을공원 강변 전망대에서 바라본 행주산성 방면 풍경이 아름답다

노을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행주산성 방면 전경 ⓒ염승화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이 꽤 서늘하다. 가는 가을이 부쩍 아쉬워질 때다. 더 큰 미련이 남기 전에 서둘러 계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자. 서울시에는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가을 감성에 푹 젖어볼 수 있는 곳들이 여럿이다. 노을공원도 그중 하나다.

발길을 노을공원이 있는 마포구 상암동으로 옮겼다. 이름으로도 짐작이 되듯이 그곳은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놀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걷기 좋은 곳으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계절 운치와 함께 그 현장을 직접 확인하러 가보았다.


노을공원은 익히 알려져 있듯이 옛 난지도 쓰레기 매립 산에서 생태 환경 공원으로 상전벽해한 곳이다. 지난 2002년 서울시가 한일월드컵 축구 유치 기념으로 조성하였다. 인근에 바투 있는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과 함께 월드컵 공원을 이루고 있다.

노을공원은 매년 가을 억새축제로 유명한 하늘공원처럼 한강을 나란히 끼고 해발 98m 산 위 광활한 평지에 펼쳐진다. 약 34만㎡(약 10만3천평) 규모로 약19만2천㎡(약5만8천 평)인 하늘공원 보다 거의 2배나 넓다. 얼마나 넓은지 공원 가장자리를 족히 한 시간은 걸어야 한다. 그만큼 공원 안에 보고 즐길 거리가 많다.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인 노을공원 산책로

호젓한 분위기의 노을공원 산책로 ⓒ염승화


노을공원에 도착하자 우선 공원을 빙 둘러 나 있는 둘레길(약2.5km)을 한 바퀴 돌았다. 이 길의 특징은 한마디로 한갓지다는 점이다. 숲속 고요한 오솔길을 그대로 연상케 한다.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하다 싶다. 풍경 아름답지, 공기 맑지, 분위기 호젓하지... 혼자 걸어도, 여럿이 걸어도 참 좋을 곳이다.


녹지가 아름다운 산정에 위치한 자연캠핑장은 노을공원의 핫플레이스다

녹지가 아름다운 산정에 위치한 자연캠핑장은 노을공원의 핫플레이스다 ⓒ염승화


다음으로 푸른 녹지가 신선한 잔디광장, 자연캠핑장, 대중 골프장, 자연캠핑장 등을 차례로 밟아본다. 그곳은 노을길(약1.7km)로 불리는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만나게 된다. 그 길 주변 군데군데에 놓여 있는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공원을 방문한 날이 마침 휴일이어서 그런지 자연캠핑장에는 적잖은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다. 공원 개장 이래 줄곧 많은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온 도심 속 훌륭한 캠핑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와 사육 등 반딧불이생태관 운영을 통해 반딧불이 관찰 기회를 제공하는 노을공원

노을공원에는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반딧불이생태관을 운영하고 있다 ⓒ염승화


노을공원에는 서울에서 별을 보기 좋은 10선에 꼽힌 천문교육장인 노을별누리, 반딧불이생태관, 누에 생태체험장 등의 생태 교육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매년 약 1만 마리의 애반딧불이를 인공 사육하는 노을공원은 반딧불이 서식처이기도 하다.

  

  해가 지고 난 뒤저녁놀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노을계단에서 바라본 저녁놀.

노을계단에서 바라본 저녁놀이 아름답다 ⓒ염승화


강변 전망대에서 노을을 감상하는 시민들

강변 전망대에서 저녁놀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 ⓒ염승화


공원 곳곳을 누비다 보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게 된다. 바야흐로 노을공원의 으뜸 프로그램인 해넘이와 저녁놀을 구경할 차례다. 이 전망은 강변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있는 강변 전망대나 노을계단이 좋다. 눈앞에 도도히 흐르는 한강 줄기와 함께 근사한 풍경화가 영화 속 장면처럼 서서히 펼쳐진다. 그 안에는 한강을 가로지르는 가양대교와 방화대교, 수변의 난지한강공원과 강 건너 올림픽대로와 아파트촌 등이 하나둘씩 들어찬다. 산 아래로 막 해가 떨어지는 모습과 해가 진 뒤 붉게 타들어가는 저녁놀의 모습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노을공원 나들이는 이곳저곳 꼼꼼히 누빌 온종일 코스나 듬성듬성 다니는 반나절 코스로 삼으면 좋다. 물론 노을공원 옆과 앞으로 붙어 있는 하늘공원이나 난지한강공원과 연계한 일정을 잡아도 무방하다. 노을공원과 하늘공원 사이는 목재 데크로 만든 425계단으로 이어진다. 난지한강공원과는 558개의 계단으로 이루어진 노을계단을 통해 바로 연결된다.  

곧 쏜살같이 지나가버릴 가을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로 특색 있는 노을공원 나들이를 추천하고 싶다.

 

◆ 월드컵공원 노을공원 안내 

교통

- 지하철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 > 약 700m(도보 약 12분) 난지주차장 > 약 1.1km(도보 약17분) 하늘공원로 > 약 500m(도보 약 7분) 노을공원 및 하늘공원 입구 > 약600m(약 7분) > 노을공원 안내소

- 평일 자전거 이용 가능

- 맹꽁이전기차(유료 탑승) : 난지주차장 ↔ 노을공원 / 노을주차장 ↔ 노을캠핑장

위치 : 서울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84(월드컵공원)

문의 : 서부공원녹지사업소 02)300-5500 

유의사항 : 반려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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