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식물원 '서울로7017' 에서 즐기는 가을 낭만
발행일 2019.10.10. 14:15
서울로7017은 크고 작은 화단에서 갖가지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자연 식물원이다 ⓒ염승화
2017년 5월 서울 도심에 만들어진 서울로7017. 차량이 다니던 옛 고가도로를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사람길’로 조성한 서울로7017은 보행자 위주의 도로 정책을 지향하는 서울시의 대표적 결과물이라고도 하겠다. 그런 서울로7017이 요즘 단지 산책길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자연 식물원으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도심 속 녹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로7017에는 50과 287종에 이르는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살고 있다. 서울로7017 한쪽 출입구에서 다른 쪽 출입구까지 1km쯤 이어지는 긴 보행로의 좌우에는 크고 작은 식물들이 넘치도록 식재돼 있다. 어디 그뿐인가. 전망대 등 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빠짐없이 식물들이 들어차 있다. 서울 한복판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련을 포함해 287종의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염승화
두메부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모습 ⓒ염승화
서울로7017은 크게 만리재 서부역 앞과 퇴계로 지하철 회현역에서 접근할 수 있다.
회현역에서 서울로7017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색감 고운 보랏빛 구기자나무 꽃을 만날 수 있다. 빨갛게 익어가는 구기자 열매가 인상에 깊다. 그밖에도 무궁화, 장미, 나무수국, 황매화, 붉은병꽃나무 등의 꽃나무를 만날 수 있다. 풀꽃들도 있다.
길게 놓여 있는 화단에는 황금빛 황화코스모스가 도열하듯 피어 있다. 곳곳에서 수련, 두메부추, 배초향, 접시꽃, 큰꿩의비름, 꽃범의꼬리, 솔잎금계국, 벌개미취, 쑥부쟁이, 실새풀, 팜파스글래스, 수크령 등이 꽃을 피우고 있다.
붉게 익은 마가목 열매 ⓒ염승화
열매를 한아름 안고 있는 흰 작살나무 ⓒ염승화
결실의 계절인 만큼 가지와 고추, 감 등을 비롯해 마땅히 여러 열매들도 만날 수 있다. 보랏빛 좀작살나무, 하얀색 흰작살나무, 붉은색 마가목과 낙상홍, 노란 벼 등의 열매들이 인상에 남는다. 아직은 설익은 초록빛 쥐똥나무 열매도 있다.
힐링나무로 알려진 자작나무 ⓒ염승화
식물의 큰 축인 나무들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나무들은 개장 당시인 2017년 보다 많이 자라 제법 나무로서의 위용을 자랑하는 친구들도 여럿 보인다. 소나무, 백송 등 침엽수들과 자작나무, 수양올벚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함박꽃나무 등 활엽수들, 그리고 인동덩굴 등 덩굴식물들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서울로7017에서 사는 식물들의 더 자세한 현황은 서울시가 만들어 요즘 한창 배포중인 ‘서울로7017 식물목록’을 참고하면 된다. 이 목록은 서울로 7017 안내센터에서 받아볼 수 있다.
위용을 자랑하듯 서 있는 소나무 ⓒ염승화
하늘 맑고 바람 선선해 산책하기 좋은 가을날,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만날 수 있는 도심 속 서울로7017 자연 식물원에서 갖가지 풀꽃 나무들과 함께하는 것도 마땅히 큰 즐거움이리라. 그 즐거움을 더 많은 시민들이 서울로7017에서 꼭 함께 나누길 바란다.
◆서울로7017 도심 속 '자연 식물원' 가는 법
⊙교통 : 지하철 4호선 회현역 3번 출구 > 바로 연결, 횡단보도 > 서울로7017 / 지하철 1호선 서울역 1번 출구 > 약 70m(도보 2분) 엘리베이터 이용 > 서울로7017
⊙운영 시간 : 24시간 개방, 관람료 없음
⊙문의 : 02)312-9575 서울로7017안내소
⊙위치 : 서울시 중구 청파로, 퇴계로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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