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공개된 옛 성동구치소 체험기

시민기자 이혜윤

발행일 2019.10.10. 14:08

수정일 2019.10.10. 14:08

조회 268

서울 송파구 오금로(가락동)에는 옛 성동구치소가 있다. 지난 9월 28일, 성동구치소 앞에는 여러 연령층의 사람들이 구치소 내부를 투어하기 위해 모였다. 서울시가 29일 단 하루 진행한 이 이색 투어 프로그램은 평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수감자들의 공간을 알 수 있는, 색다른 기회였다. 

먼저 구치소 정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야외무대에서 멋진 목소리로 공연을 진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을 채워주는 공연들이 끝나고, 곧 구 성동구치소의 내부 투어를 알려주는 교도 서장의 목소리가 많은 참가자를 맞았다.

 

구치소 내부에는 수감자들의 방이 길게 이어져 있다. ©이혜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으며 어두웠다. 긴 복도에는 수감자들이 지내는 방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방 안에 작은 화장실이 있었다. 그리고 벽 한쪽에는 수납장이 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수용자 생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수용동 중문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 ©이혜윤

중문으로 넘어가는 긴 복도에서 첼로 연주자가 첼로를 연주하고 있었다. 감미로운 첼로의 선율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참가자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사진을 찍으며 구치소 내부를 둘러보다 밖으로 나온 순간, 넓은 운동장이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구치소 벽에 붙어 있는 표어, '정이 담긴 말 한마디 웃음 되어 돌아온다' ©이혜윤

 

운동장에 놓인 하나의 축구공 ©이혜윤

 넓은 운동장에는 작은 축구공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이 작은 축구공이 수감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안겨줬을 것이라 짐작된다.


수감자의 사물함 안쪽에 붙어있는 공장 기본수칙 ©이혜윤

이 운동장을 등지면 수감자들의 세탁물을 처리하는 공간이 보인다. 그 안에는 많은 수감자의 세탁물을 처리하는 큰 기계가 있었다. 그 안쪽에는 수감자들의 개인 물건을 넣는 곳 같은 서랍장이 있었고, 서랍장 안쪽에는 수감자가 직접 적은 것 같은 공장 기본수칙이 적혀 있었다. 밖으로 나오니 악기를 연주하는 또 다른 연주자를 만날 수 있었다. 부드러운 노래와 함께하는 투어는 구치소의 어두운 내부와 대조를 이뤘다.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접견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이혜윤

 

접견실 내부 모습 ©이혜윤

마지막으로 간 곳은 접견실이었다. 면회실은 여러 방이 있었고, 그 중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접견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 접견실은 의자가 따로 있었으며, 이들을 배려하는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다시 밖으로 나오니 새하얀 벽에 그려진 밝은 그림들이 참가자들을 반겨 주었다. 그 그림을 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한쪽에 희망의 메시지를 적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여러 체험을 뒤로 하고 나왔을 때 밖에는 구치소의 곳곳을 찍은 사진을 전시 중이었다.

9월 28일 단 하루 진행된 옛 성동구치소 투어는 오후 1시 40분부터 총 15회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전직 교도관의 해설과 함께 약 40분 동안 수감동과 감시탑, 운동장, 취사장 등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옛 성동구치소는 1977년부터 40년동안 법무부 구치소 시설로 사용되었다. 2017년 6월 문정법조단지로 이전한 이후 서울시와 SH공사가 옛 터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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