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시민기자! '서울 시민기자학교' 수강 후기
발행일 2019.09.25. 16:11
모두의학교 전경 ⓒ김미선
학생수가 부족해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다. 늘어난 폐교는 미술관, 레스토랑, 캠핑장 등 다양한 용도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서울 금천구에도 45년간 중학교였던 공간을 전 세대를 위한 배움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서울시 평생학습센터 '모두의 학교'가 있다. 2017년 10월 문을 연 모두의 학교는 참여하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배우고 싶은 수업을 직접 제안하고 기획, 개설해 함께 배우며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두의 학교 1층 로비 ‘모두 소통광장’(좌), 모두의 학교 2층 ‘모두의 책방(우) ⓒ김미선
모두의 학교 4층 복도 ⓒ김미선
1층 로비로 들어서면 누구나 자유롭게 오고가며 소통하고 쉴 수 있는 ‘모두 소통광장’이 눈에 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책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매거진을 열람할 수 있고, 방문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모두의 책방’이 있다.
3층에는 도심 속 글램핑 콘셉트로 꾸며진 휴식과 모험의 공방 '도란마당', 각종 녹음과 녹화, 1인 방송과 밴드 연습이 가능한 스튜디오, 미술창작 프로그램 공간 등이 있다.
4층에는 최신 주방 시설과 도구를 갖춘 '동네부엌'과 배움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5층에는 텃밭 가꾸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배움과 휴식의 공간이다.
이밖에도 각 층별로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언제든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단 대관이 필요한 다목적홀과 스튜디오, 동네부엌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해야 이용 가능하며 대관료는 무료이다.
서울 시민기자 학교 2학기 수업 첫날 ⓒ김미선
'모두의 학교'에선 올해 초, 서울시 온라인 뉴스 매체인 '내 손안에 서울'에 글을 기고할 '서울 시민기자'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개설, 시작되었다. 5월부터 매달 1회씩 멘토 수업을 진행해왔고, 9월 21일 '모두의 학교' 4층 함께방 교실에서 '서울 시민기자학교' 2학기 조별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교실 안은 교육생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취재, 실습, 기사작성 및 사진 촬영에 관한 수업으로 진행되는 2학기 수업에도 1학기와 마찬가지로 세 명의 멘토와 함께한다.
안치용 멘토는 전 경향신문 기자로 한국 CSR 연구소장이자 〈지속가능저널〉의 발행인이자 편집인이다. 정명섭 멘토는 내 손안에 서울 ‘서울재발견’ 전문필진이자 역사·추리·SF소설가이다. 염승선 멘토는 필명 BO 브런치 작가로 〈애플은 왜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텔링에 집중했을까〉의 저자이다. 2학기 수업은 조원들 각자가 주제를 정해서 기사를 쓰고, 그 기사를 바탕으로 멘토들과 이야기 나누게 된다.
서울 시민기자학교 2학기 수업 시간 ⓒ김미선
'내 손안에 서울'의 기사거리를 선정할 때 서울과 관련된 시기 적절한 주제를 찾는 것이 좋다. 기존 기사와 겹치지 않는 기사여야 한다. 그 달에 있었던 일들이나 아무도 몰랐던 낯선 소재를 찾아본다. 또한 독자들이 익숙한 기사도 좋다.
이미 소재로 사용된 기사라 하더라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취재를 하고, 설명도 듣고, 돌아와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을 해도 안 될 때는 빨리 포기하고, 비슷한 다른 것을 찾아본다. 꼭 이 기사만 써야 된다고 고집하기보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현장 취재의 경우 한 번 방문으로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 없다. 시간이 된다면 여러 번 방문해서 취재를 하면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 틈나는 대로 여러 곳을 여러 번 다녀보면서 기사거리를 찾아본다. 개인적인 약속이 있었을 때, 그 주변에 볼거리가 있는지 찾아보고, 약속시간 한 두 시간 전에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기사의 틀을 잡아 보는 것도 좋다.
기사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야 되는 것은 맞다. 독자의 사랑을 받기 전에 편집자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하나의 기사를 완성했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가 쓴 글에 대해 내가 만족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쓴 글을 만족할 수 있도록 하나의 기사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기사를 써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사화 되지 않는다고 해서 글을 쓴 시간과 기사는 절대 낭비한 것이 아니다.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사진 촬영 관련 강의를 듣고 있는 교육생들 ⓒ김미선
취재 시에 여러 장의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기사에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은 몇 장 되지 않는다. 오래 전에 카메라는 필름을 사용해야 해서 많은 사진을 찍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핸드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진을 찍어서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기사에 사용할 수 있는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을 찍었을 때 사람이 있다면 초상권 보호에도 신경써야 한다. 건물은 아래에서 위로 찍으면 안정감이 있다. 다양한 각도와 구도에서 한 장소의 사진도 여러 장 찍다보면 기사로 사용할 수 있는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기사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손안에 서울 기사들을 많이 읽어보고, 니즈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개의 기사를 써보는 것이 기사를 만들어내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서울 시민기자학교 수업을 마치면 교육생들 모두가 한뼘만큼은 성장해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밖에도 '모두의 학교'에서는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2월) 학기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니 내가 배우고 싶은 수업은 무엇인지 찾아보길 바란다. 온라인을 통해 프로그램 메뉴 선택 후 참여를 원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고, 1층 모두상담소를 방문해 상담 후 온라인 수강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 모두의 학교
- 위치 : 서울시 금천구 남부순환로 128길 42
- 찾아오는 방법 :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1·6번 출구에서 도보로 15분, 신림역 5번 출구에서 버스 500, 651, 5528번으로 환승 후 KT구로지사 정류장 하차 도보로 5분
- 운영시간 : 월요일, 토요일 10:00~17:00, 화요일~금요일 10:00~21:00
- 홈페이지 : smile.seoul.kr/moduschool
- 문의 : 02)852-7142
- 대관문의 : 02)852-7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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