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이동도 편리한 서울 지하철을 기대하며
발행일 2019.09.09. 10:36
서울 지하철 내부 모습 (c)최사랑
1,000만 서울시민의 소중한 발이 되어주는 서울 지하철. 역 개수만 330개, 일 평균 이용객 약 800만 명으로 전 세계 지하철 이용객 수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호선 간의 환승 그리고 타 대중교통과의 환승 연계 시스템 등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훌륭한 지하철 시스템'이라는 호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서울 지하철이 시민 모두에게 편한 시스템일까?
장애인 표시 (c)최사랑
2018년도 국가통계포털 기준, 일천만 명의 서울시민 중 지체장애인은 약 39만 명으로 0.39퍼센트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즉, 서울시의 면적(605㎢) 중, 1㎢당 약 65명꼴로 지체장애인이 있는 셈이다. 서울 지하철 하루 평균 이용객 중, 장애인의 비율은 약 18% 미만으로(서울시 교통카드 빅데이터 2017년 분석 결과), 비장애인 이용객에 비해 현저히 낮은 비율만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2019년 7월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 앞에서는 '지하철 단차 차별 구제 청구 소송'기자회견이 개최되었다. 330개의 서울 지하철역 중, 111개의 역사의 열차와 플랫폼의 간격이 10cm가 넘거나 열차와 승강장 연단의 높이 차이가 1.5cm를 초과하는 등 장애인 승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이는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교통사업자 및 교통행정기관은 장애인이 이동 및 교통수단 등을 장애인이 아닌 사람과 동등하게 이용하여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 및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정당한 편의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조항을 위반한 것이라 주장했다. 이 소송을 통해 지하철 설비가 장애인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리고,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차별행위에 경종을 울렸다.
또타지하철앱 화면(좌), 지하철 역사 내 설치된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우) c)최사랑
최근 전기차 보급과 관련하여, 2009년부터 서울시는 지체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공시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전동휠체어용 급속충전기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또한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서울교통공사에서 제공하는 '또타지하철앱'을 통해 교통약자를 위한 전동휠체어 안전 승하차,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역을 바로바로 알 수 있는 서비스도 마련해놓았다.
지하철 1, 5호선 신길역 화장실 앞에 설치된 전동휠체어용 급속충전기 (c)최사랑
2009년부터 시작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에 위치한 330여 개의 지하철역 중, 전동 휠체어용 급속충전기가 설치된 곳은 총 51개소로 약 15%의 역사에만 설치되어 있다(2019년 06월 30일 기준). 심지어,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장소의 대부분은 역사 화장실 앞, 역무원실 또는 출입문 근처로 대중에게 노출되어있는 장소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급속충전기로 전동휠체어 한 대를 완전히 충전하는 시간은 약 1~2시간. 그 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대중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앞으로 서울시가 장애인들의 이동권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사람과 사람 사이 서울이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는 'I SEOUL U' 브랜드 로고에서 'I'와 'U' 사이에 장애인도 포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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