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밭 거닐며 추억을 만들어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0.04. 00:00

수정일 2004.10.04. 00:00

조회 2,152



■ 하늘공원 억새꽃밭, 밤 10시까지 개방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부모님들이 즐겨 부르시던 이 노래에 등장하는 ‘으악새’는 바로 다름아닌 ‘억새풀’이라고 한다. 이렇듯 예로부터 바람에 휘날리는 억새 소리가 들리면 새삼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서울 도심에서도 이렇게 ‘으악새’ 슬피 우는 소리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3만평에 이르는 넓은 공원에 가득 휘날리는 억새는 짧게 스쳐가는 아쉬운 가을을 담는 사진배경으로도 그만이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제3회 월드컵공원 억새축제』를 개최한다.
억새축제는 평소 야간에 찾을 수 없는 월드컵 공원 내에 소재한 ‘하늘공원’을 밤 10시까지 시민들에게 개방, 3만평 규모의 억새꽃 사이로 오색조명을 받으며 공원을 거닐고, 한강과 도시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서울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 중 하나.
지난 해 축제기간 중 200만명의 인파가 찾는 등 해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데, 올해에는 3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행사기간 중 공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억새축제는 첫날인 7일 저녁 6시30분부터 하늘공원 야외특설무대에서 개막공연을 갖는 등 행사기간 중 매일 저녁 7시부터 90분간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억새풀 공예체험과 가을편지 쓰기, 억새꽃 그림그리기대회, 난지도 옛 사진전, 억새축제 수필공모, 디카사진공모전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행사기간 중 매일 펼쳐진다.

■ 오색조명으로 화려하게…밤이 더 아름다운 억새꽃밭

하늘공원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 초순이다. 햇볕이 따갑지 않고 선선한 바람이 항상 부는데다 9월말부터 부쩍 피어오르는 억새꽃망울이 양지바른쪽부터 활짝 터져 오르기 때문.
달이 뜬 가을밤 하늘공원을 걷는 경험은 평소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데, 올해는 특히 360도 회전하는 오색조명으로 억새밭을 화려하게 밝힐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지개, 파도, 물결 등 전문 조명연출가의 손길로 연출되는 20여 가지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오색조명은 3만평에 이르는 억새밭 전 지역에 비춰지며, 축제기간인 7일부터 16일까지 열흘간 매일 저녁7시부터 10시까지 밝혀진다.

한편 이곳에서는 한강과 서울 도심의 야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멀리 행주대교에서부터 여의도까지 한눈에 펼쳐지는 한강의 야경은 서울 어느 곳보다 환상적이다. 또 멀리 관악산부터 서울 북쪽의 북한산까지 시내를 관통하는 스카이라인의 야경 또한 아름다운데, 행사기간 동안 밤 10시까지 높이 202m의 월드컵분수가 가동되어 멋진 풍경을 연출해낸다.

■ 풍성한 문화 프로그램, 놓치지 마세요

억새축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개막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가수 김도향, 여행스케치, 한혜진, 이명주의 축하공연.
또 퓨전 타악연주팀 ‘두드락’의 신나는 타악기 소리도 하늘공원에 높이 울려 퍼진다.

이밖에도 8일부터 이어지는 송파실버악단의 억새의 노래 트롯과 포크의 환상적인 어울림, ‘잊게 해주오’, ‘나의 20년’으로 알려진 콧수염 가수 장계현이 이끄는 ‘템페스트’와 신나는 퓨전음악, 에콰도르 민속음악단 ‘시사이밴드’의 바람같이 신명나는 음악 한마당이 준비되어 있다.
또 가을밤 낭만적인 멜로디를 들려줄 김목경의 블루스 연주도 감미롭다.

한편 억새공예가 선생님들의 지도로 조리, 바구니 등 간단한 억새풀 소품을 만들어보는 억새풀 공예체험 시간은 아이들과 함께 참가하기 좋은 프로그램.
억새 가득한 사진엽서에 사랑하는 사람들, 고마움을 표하고픈 사람들에게 보내는 가을편지를 써 보자. 원하는 곳까지 무료로 배달해준다.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상품도 푸짐하게 제공된다.
하늘공원을 주제로 펼쳐지는 그림그리기 대회는 서울시장 표창 등 다양한 상장과 상품이 당선작에 주어진다. 참가신청은 단체의 경우 전화로(☎300-5541)로, 개인은 인터넷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로 신청하면 된다.
억새축제 수필공모에서는 억새축제와 관련된 시민들의 글솜씨를 뽐내는 곳. 신청은 10월 13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또 억새축제에서 찍은 디지털카메라 사진을 공모한다. 신청은 10월 12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로 출품하면 된다.

이밖에도 쓰레기산 난지도의 모습을 통해 환경에 대한 마음을 가다듬는 '난지도 옛 사진전'이 축제기간 중 하늘공원 진입계단 상부 전망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월드컵공원 찾아가는 길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하늘공원까지 걸어서 20분 소요)
6호선 마포구청역 8번 출구 (하늘공원까지 걸어서 20분 소요)
- 버 스 : 13(마포), 13-1(마포), 7715, 271, 171번 : 월드컵공원 경기장 하차
7013, 606, 6714, 163, 6711, 606, 9600, 9601, 601 : 마포구청, 마포구청역 하차
- 문 의 :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산하 월드컵공원관리사무소
☎300-5539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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