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운 일상에 매몰된 ‘삶의 풍경’ 전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16. 00:00

수정일 2004.08.16. 00:00

조회 1,566



90년대 이후 간과된 구상회화에 대한 가능성 모색

19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Life Landscape(삶의 풍경)'전에서는 '권태로운 일상에 매몰돼 있는 흔들리는 현대인의 자아'라는 주제로 작가 16명의 구상회화 작품 5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기간은 9월 17일까지.

이 전시는 90년대 이후 한국미술에서 간과되었던 구상회화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그 현재적 조망을 통해 구상회화에 대한 좀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추상회화의 경우 국내외에서의 지속적인 전시를 통해 모노크롬이나 미니멀리즘과 같은 뚜렷한 양식으로 미술사의 한 조류로 자리잡았다.
반면 구상회화는 다양한 회화적 시각에 대한 접근이 미미할 뿐 아니라 그 접근에 있어서도 대부분 풍경, 정물, 인물과 같은 단순 도식의 전시가 주를 이루었던 것이 사실이다.

황지우의 시에서 차용한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 등 두개의 소주제

전시는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과 '그 풍경 속으로'라는 두 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살찐 소파가 있는 풍경'은 황지우의 시에서 차용해온 주제를 바탕으로 '살찐 소파'로 상징되는 인간의 일상적인 삶의 풍경을 형상화한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이빨 닦고 세수하고 식탁에 앉았습니다/아니, 사실은 아침에 늦게 일어나 식탁에 앉았더니/아내가 먼저 이닦고 세수하고 와서 앉으라고 해서 나는/이빨 닦고 세수하고 와서 식탁에 앉았습니다..."

황지우의 시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는 적나라한 일상성의 압축을 통해 일상적인 삶에 내재된 권태를 드러내고 있다.

일상적 풍경 아래에 내밀히 공존하는 삶의 권태나 고독을 보라!

'그 풍경 속으로'는 일상적 풍경 아래에 내밀히 공존하는 삶의 권태나 고독과 같은 심리적 풍경을 담아낸다.
참가 작가는 황영자, 박영준, 이흥덕, 박영균, 공성훈, 김동기, 남기호, 손진아, 이영옥, 임만혁, 임병국, 조혜승, 이준구, 송영규, 권희정, 홍세연 등. 이들은 몇 명을 제외하고는 평단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다.

80년대 민중미술가 출신의 고교교사 이흥덕, 여류작가들의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적나라함과 정서적 흉포함을 그려낸 황영자, 200호가 넘는 블랙 페인팅의 작가 김동기, 특유의 음산한 매력으로 회화적 깊이를 구현하는 공성훈 등이 자신들의 삶의 풍경을 그린다.

관 람 안 내
관람시간 :
화 ~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토 · 일요일 오전 10시 ~ 오후 8시
※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
관람요금 :
일 반 700원(단체 20인 이상 550원)
학 생 및 어린이 300원(단체 250원)
홈페이지 :
http://www.seoulmoa.org/ 문의 2124-8800

하이서울뉴스 / 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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