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동 암벽공원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11. 00:00

수정일 2004.08.11. 00:00

조회 1,907



시민기자 진보라


고등학교 졸업이후(그때도 대부분 여학생들처럼 체육을 싫어했다)로 운동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은 나는 레포츠에 무심하다. 근처에 있는 헬스클럽에도 가기 싫어하는 내가 암벽등반 공원이라는 곳에 간 것은 가만히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는 친구의 회유 때문이었다.

지하철 1호선 응봉역에서 내리면 야트막한 산이 보인다. 친구가 응봉산이라는 설명을 해주고 나를 끌었다. 좁은 골목을 지나 약간 올라가니 암벽등반 공원에 도착을 했다. 빠른 걸음으로 몇 분 걸리지 않지만 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천천히 걸어가도 금방일 만큼 가깝다.

암벽 공원이 별도의 시설에 따로 있는 줄 알았지만 암벽등반 장소는 응봉공원 안에 속해 있는 시설이고 응봉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한강과 서울의 경치도 아주 멋있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명소라고 한다.
암벽공원은 1999년에 채석장 절개지의 환경을 이용해서 그 주변에 만든 체육시설이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연습용과 경기용 암벽은 인공으로 만든 것이고 주변의 등반 코스는 자연암벽을 이용한 것이다.

어린 학생들도 더운 여름날에 암벽 등반을 하고 있는 것에 놀랐다. 물론 해가 저만치 기울기는 했지만 움직이기만 하면 땀이 뚝뚝 떨어지는데 저게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암벽등반을 재미있게 즐기는 듯 했다.
줄 하나에 연결되어 암벽을 오르는 모습이 아슬아슬 하기도 했지만 모두 안전장비를 착용했고 어린이들은 보호자의 지도를 필요하다. 여름 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는 무료 강습을 해준다고 한다.

입장료와 사용료가 없기도 했지만 사람들 구경만으로도 재미있다. 저녁쯤에는 스포츠 동호회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대부분 젊은 남자들이었지만 연세가 높으신 분들도 보였다.
스포츠를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성취감을 이해할까? 하지만 다음에 오면 나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나에게는 암벽등반보다는 응봉산 아래의 서울 전경이 더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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