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별관 옥상정원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5.26. 00:00

수정일 2005.05.26. 00:00

조회 2,665



시민기자 김영숙

옥상정원은 ‘시멘트 사막’으로 변한 현대 도시에 오아시스같은 생명력을 선사해 줍니다.
빌딩 숲에 파묻혀 시들어가는 도시 생태계를 살리고, 여름철 도시의 열섬화 현상을 완화시키는 역할까지 맡아 하기에 이르는 말입니다. 그뿐인가요, 단열기능을 발휘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시키는 경제적 효과도 안겨줍니다.

덕수궁 옆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 옥상정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찾아갔습니다.
몇해 전 명동에 있는 유네스코회관 건물에 처음 옥상정원이 생겼을 때 참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이따금 들른 적이 있었기에 그 오밀조밀한 매력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초록뜰’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시청별관의 옥상정원은 3층 건물인 제3동 위에 꾸며져 있었습니다.
100평이 조금 안되지만 정원으로선 알맞다 싶은 넓이의 ‘초록뜰’엔 현재 100종의 초본(草本)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정원을 조성하면서 직접 식재한 종류보다 바람을 타고 날아온 풀씨들이 뿌리를 내려 정착한 종류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옥상정원을 맡아 가꾸는 서울시 조경과 윤세영 씨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처음 정원을 꾸밀 때 심은 매발톱, 독일붓꽃 등 43종 외에 지금은 달맞이꽃, 개망초 등 57종의 새 식구가 더 생겼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옥상정원은 공중을 떠다니는 생태계 방랑자들의 좋은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입니다.

‘초록뜰 가족’ 가운데엔 동물들도 있습니다. 까치 등 서너 종류의 새가 찾아오고 꽃등애, 무당벌레 등 30여 종의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으니까요. 녹색환경을 그리워하는 동식물들에게 옥상정원은 아쉬운 대로 좋은 쉼터와 삶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 달 말까지 개방하는 ‘초록뜰’을 보기 위해선 낮 12시부터 1시 사이에 들러야 합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에 맞춰 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해설이 있는 초록뜰 나들이’행사가 따로 열립니다.

덕수궁 안뜰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기쁨은 ‘초록뜰’이 주는 보너스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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