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가 즐겁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7.31. 00:00

수정일 2004.07.31. 00:00

조회 1,671



장기간 이어진 경제불황으로 인해 멀리 피서를 떠나기 보다는 도심과 근교에서 알뜰하게 휴가를 즐기는 인파가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연일 열대야가 이어질때면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근사한 저녁을 보내는 것도 지혜롭게 더위를 이겨내는 훌륭한 피서법.

지난 5월 개장 이래 새로운 도심의 명물로 떠오른 서울광장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저마다 준비해 온 자리를 깔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이 은은한 시청사의 조명과 어우려져 더욱 정겨운데, 소중한 연인과 가족, 또는 친구, 부모님과 함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멋진 도심 속 야경코스를 둘러보자.



우리도 파리의 연인처럼

“연인과 함께라면 낙산공원으로 가지~” 전국민을 사로잡은 '파리의 연인'.
극중 김태영(김정은 분)이 살고 있는 옥탑방으로 걸어가는 언덕길을 따라 조르륵 놓여있는 돌담 성곽이 옛스럽다.
멀리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 동대문시장의 불빛이 배경으로 깔리는 이곳은 종로구 동숭동 낙산공원.
과거 남산, 인왕산, 북악산과 함께 한양의 내사산(內四山) 중 하나였던 낙산의 능선을 따라 조성되었다.

'서울의 몽마르뜨'로 불리길 원하는 이곳은 서울 도심의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데, 오른쪽으로는 도봉산, 정면으로는 북악 인왕산, 왼쪽으로는 남산까지 도심의 산과 사대문 안 빌딩숲이 눈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문의 : 서울특별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낙산공원관리사무소』 ☎전화 : 743-7985~6



가족과 함께 피크닉을

가까운 곳에 이렇게 근사한 피서지가 또 어디 있을까.
지난 5월 개장한 서울광장은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밤하늘을 배경으로 무료공연도 볼 수 있고, 잔디밭에서는 정성껏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칠 수도 있다.
또 광장 둘레 돌바닥 위로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는 마니아들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시청사도 고풍스런 건물 주변으로 은은한 조명을 밝혀 한껏 멋을 부렸다.
바로 옆 덕수궁의 처마자락, 멀리 보이는 남대문, 광화문의 불빛도 운치있다. 광장 한켠에서는 아이들이 '춤추는 바닥분수'에 뛰어드는 등 옷자락이 젖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선유도 공원도 인근 주민들에게 인기. 전시관을 제외한 테마정원, 원형 소극장, 안개분수 등은 밤12시까지 개장된다.
지난 4월 서울사랑시민상 야간경관부문 본상을 수상한 선유교의 야간조명도 아름답다. 이곳에서는 한강의 화려한 야경을 조망할 수도 있어 한마디로 금상첨화인 셈.
선유도 공원 문의 : 3780-0590~2


친구야, 함께 가자

친구와 함께 끼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을 찾고 싶다면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이 어떨까.
전통연을 형상화한 야간조명이 인상적인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경기장 내 평화의 공원 분수.
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한 분수의 모습이 독특해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매일 오후 2시~저녁 9시까지 가동되는 분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회, 영화 상영회도 낭만적이다.
매월 1,3,5번째 토요일 오후 5시30분에는 분수데크에서 수변음악회를 개최하고, 2,4번째주에는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영화가 8월 21일까지이어진다. 상영시간은 7시30분부터.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의 강점은 지난 6월 개장한 월드컵몰. 젊은이들의 취향에 잘 맞게 각종 레저, 문화공간이 복합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곳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영화, 쇼핑, 사우나, 찜질방 등을 즐길 수 있어 더위를 피해 이곳을 찾는 인근 주민들도 크게 늘고 있다.
문의 : 306-0276, 2128-2002


부모님께 효도하세요

광화문에서 불과 십여분 거리에 있는 성북동 삼청각에서는 아련히 들리는 전통음악소리만이 있을 뿐, 도시의 소음이 차단된 듯 조용하다.
불빛 반짝이는 화려한 서울의 밤과는 달리 그저 짙은 숲과 멀리 보이는 성곽의 불빛이 전부. 도심 한가운데 이런 곳이 있다니 놀라울 뿐.

삼청각에서 야경을 감상하기 가장 좋은 위치는 일화당에 자리잡은 전통찻집.
바깥으로 자리한 테이블에서 내려다보는 숲이 일품이다. 요즘같은 여름이면 숲이 어찌나 짙은지 발밑으로 내려다보이는 숲과 밤하늘을 분간하기조차 어려워 산림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곳에서는 전통음악이나 창극 등 공연이 이어지고 있어 부모님께 효도공연을 선물해드리는 것도 좋겠다.
오전 10시부터 밤10시까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문의 : 3676-3456, 6789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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