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전 이상범 옛집 등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7.31. 00:00

수정일 2004.07.31. 00:00

조회 1,625



일제시대, 우리 근대문화의 발전과 음영 보여줘 … ‘등록문화재’ 등록키로

서울시는 보존 가치가 높은 5건의 근대유적을 우선 등록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종로구 누하동에 자리한 청전 이상범 선생의 화실과 옛집과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선생 옛집, 성북구 동선동3가의 조각가 권진규 선생 아뜨리에, 성북구 성북2동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최순우 선생의 옛집 등 근대역사문화인물 4인의 주요 활동지와 충정로 소재 캐나다연합장로교회 선교사 사택 등 총 5곳.

지난달 28일 열린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는 이들 유적들이 일제시대의 척박한 토양 속에서 싹튼 우리 근대문화의 발전과 음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서 보존가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단, 전통문화유적과는 달리 근대문화유산의 발굴을 통한 문화재 지정 또는 등록이 시작단계인 만큼, 유사한 성격의 유적들 중에서 해당분야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고,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따라서 이들 근대 문화유산 5건은 시 지정문화재로 지정하기에는 시기상 이르나 문화재보호법상의 등록문화재 등록기준은 충족하고 있어 우선 등록문화재로 등록 추진하여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

멸실 가능성 제기될 때는 ‘지정 문화재’로 보존 검토할 터

이들 근대유적들은 현재 자치구에서 보존을 위해 매입을 추진 중에 있거나, 소유자들이 건물 보존의사를 직접 밝힌 바 있다.
특히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육원 건물로 사용 중인 캐나다연합장로교회 선교사 사택의 경우는 초기에 건물 멸실 우려가 제기된 바 있으나 최근 소유자인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 보존 의사가 있음을 시에 공식 표명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들 유적을 포함한 근대문화유산의 경우, 우선적으로 소유자에 대한 지속적인 이해와 설득을 통해 유적이 보존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멸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유적에 대해서는 향후 서울특별시문화재보호조례에 의거, 시 지정문화재로 가지정하여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에 서울시에서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하는 대상 문화재는 다음과 같다.

이상범 선생 옛집과 화실

종로구 누하동 178번지와 181번지에 연접하여 자리하고 있다. 청전 선생은 1929년(화실은 1938년 건립)부터 1972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3년을 이곳에서 줄곧 거주하며 작품활동 및 제자양성에 힘썼다.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 선생은 만추(晩秋)·귀초(歸樵)·춘강어락(春江漁樂)·행촌춘색(杏村春色)·모추(暮秋) 등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한용운 선생 옛집

종로구 계동 43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ㄷ’자형 한옥으로 만해 한용운 선생이 1918년 8월 서울로 올라오면서부터 1919년 3월 3·1운동으로 마포형무소에 투옥될 때까지 약 7개월여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 선생은 유심사(惟心社)를 세워 월간지《유심(惟心)》을 발간하고 3·1운동에 참여하였다.

권진규 선생 아뜨리에

성북구 동선동3가 251-13번지 언덕배기에 위치한 작업실로 조각가 권진규 선생이 일본유학에서 돌아온 직후인 1959년 건립하여 53년간의 짧은 생을 마감하기까지 14년을 거주하며 작품 활동하던 곳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기간동안 제작된 작품으로는 자소상(自塑像)·영희·스카프를 맨 여인·잉태한 비너스·말·고양이·말머리 등이 있다.

최순우 선생 옛집

성북구 성북2동 126-20에 위치한 ‘ㄱ’형 한옥 2동으로 최순우 선생이 1976년~1984년, 즉 8년간 거주하던 곳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동안 선생은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면서 문화재 보존에 힘쓰고 미술사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한국미의 특질을 규명하고자 애썼다.

캐나다연합장로교회 선교사 사택

서대문구 충정로2가 190-10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2층·다락 1층의 연면적 150평 규모의 연와조 건물로 1921년 당시 세브란스병원장이었던 T.D. 맨스필드 박사의 사택으로 건립되어 1975년까지 줄곧 캐나다장로교회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건축은 중국복음연합회(Chinese Gospel Association)에서 맡았는데 한국 주거사 분야에서 서양식 주거양식이 전래되는 20c 초반 건축문화의 증거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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