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개막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7.14. 00:00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대규모 회고전 '색채의 마술사 - 마르크 샤갈'전이 오늘부터 세 달 동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회 개막을 앞두고, 어제 저녁 7시 서울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서 이명박 서울시장과 김원기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프닝 행사도 펼쳐졌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서양미술 대가의 초대형 회고전이자, 마르크 샤갈의 한국 전시로는 국내 전시사상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유명미술관에 소장된 샤갈의 주요 작품 120여 점이 소개된다. 규격 100호에서 200호에 달하는 대형 유화들과 국내에 한번도 소개된 적이 없는 역사적인 작품들이 포함돼 주목을 끈다. 이중 최고 가격의 전시작은 러시아 트레티아코프 소장 작품인 ‘도시 위에서(1914-1918)’로, 그림 한 점의 가격이 약 110억원에 이르며, 전시작에 대한 보험 액수만 해도 약 1천2백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평가 받고 있는 마르크 샤갈의 이번 전시회는 샤갈의 삶과 작품에 대한 연대기를 시작으로, 20여 점의 기록 사진을 통해 작가의 일대기를 먼저 보여준다. 이어 샤갈의 회화 세계를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7개의 주제로 나뉘어 소개된다. 연인과 신혼부부를 주제로 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연인', 초현실주의 풍 작품들을 선보이는
'상상', 샤갈 스스로가 제2의 고향이라 부르던 파리의 도시 풍경을 주제로 한 '파리', 서커스를 소재로 한 샤갈 예술의 걸작품을
모은 '서커스' , 유대인으로서 종교적 신념을 표현한 '성서 이야기', 문학 일러스트와 판화작품을 소개하는 '호메루스의 오디세이',
50년대 프랑스 남부에서 제작된 말년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지중해의 세계' 등 시기마다 특징적인 샤갈의 미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받은 마르크 샤갈은 98세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성경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 정착한 그는 2차 대전까지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많은 소재를 작품에 등장시켰는데, 꽃과 동물, 지방 마을의 풍속, 신부, 연인 등 일상적인 소재들을 주로 다루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69년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474점의 샤갈 작품으로 열린 회고전 이후 35년 만에
열린 대규모 전시회로, 샤갈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미술사적 의미도 상당하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미술 체험학습을 위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 ||||||||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