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남산 소나무’ 키운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1.06. 00:00

수정일 2004.11.06. 00:00

조회 1,141


구불구불한 나무 모양과 붉은색 줄기가 특징

애국가 노랫말에 등장하는 ‘민족 기상의 상징’ 남산의 소나무가 체계적으로 보전·관리된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남산 소나무를 길이 보전하기 위해 남산에서 채취한 소나무 씨앗을 재배하여 우량묘목만을 골라 남산에 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전자 형질분석을 통해 선정된 남산 고유의 소나무 중 우량소나무 100주를 선정해 약 3.5ℓ의 씨앗을 채취하였으며, 사능양묘장에서 1~2년 정도 재배하여 후계목 25,000그루를 선정해 남산에 옮겨심을 예정이다.

‘남산 소나무’는 남산 생태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에 서울시는 소나무 유전자 분석을 통한 고유 소나무 선정, 우량묘목 보급, 생태계 조사, 관리대장 작성, 소나무 가꾸기 행사 등 다각적인 ‘남산 소나무림 보전 관리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미 지난 4월 210그루의 시료를 채취, 국립산림과학연구원에 유전자 형질분석을 의뢰했는데, 그 결과 남산 소나무림은 경북 울진이나 충남 태안군 안면도 등 국내 대표적인 소나무 군락지와 비교할 때 독특한 식생상태 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산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는 ‘중남부 평지형’에 가까워 타지방 소나무와 외형적으로 차이가 나는데, 수피가 붉으며 수형이 약간 굽고 수려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
구불구불한 나무 모양과 붉은색의 줄기가 아름답기 그지없고, 하나같이 개성이 있고 특이해서 볼수록 재미있고 운치가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박원대 총무과장은 “최근 남산소나무의 유전분석 결과 다른 지역 소나무와 다른 독특한 유전구조와 상대적으로 높은 유전변이가 확인됐다.”라며 민족 상징성이 있는 남산소나무의 유전형질 보전 필요성을 설명했다.

“숲길 탐방로, 소나무교실도 개설했어요”

현재 남산의 자생 소나무는 지난 91년 이후 남산제모습찾기 사업으로 식재된 타지방 소나무 1만8천100주 정도를 포함해 집단 소나무림 6개소에 총 2만9천500주가 서식하고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우선 남산에서 자라는 고유한 소나무림의 유전적 형질을 잘 정리해 이 소나무들을 육성 · 식재하여 건강하고 균일한 소나무림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원관리사업소는 지난 달, 남산 장충지구 북측순환로 석호정 주변에 위치한 약 4천500평 규모의 남산 고유 소나무 숲을 관통하는 200m 길이의 탐방로를 조성했다.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으로 인기를 끌 소나무숲 탐방로는 나무 125개로 길다란 자연 울타리를 엮어 소나무를 보호하면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생태 해설판을 설치해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쉽게 관찰 · 학습할 수 있고, 숲 해설가의 현장 안내로 소나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조성된 탐방로에서는 ‘남산 소나무교실’이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진행된다.
하루 2차례씩 회당 30명씩 참여할 수 있는 소나무교실은 남산공원 생태학습 자원봉사자 모임인 ‘남산사랑’의 회원들과 동국대학교 산림자원학과 학생들이 강사로 나서는데, 남산 소나무의 유래와 관리연혁, 남산 생태계와의 관계, 재미있는 환경놀이 등의 내용으로 꾸려진다.
학급 목적의 단체의 경우에는 사전 전화예약(☎753-2563)을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개인은 소나무교실을 통한 이용만이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로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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