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개편 100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0.07. 00:00

수정일 2004.10.07. 00:00

조회 1,445



■ 대중교통 이용자 늘고, 버스 속도 빨라졌다

서울시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오늘 8일로 100일을 맞이했다.
시행 초기엔 다소 혼란이 초래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안정을 찾으면서 통행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대중교통 특히 버스의 통행속도가 빨라지니 대중교통 이용률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요즘처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에너지 절약정신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자가용 대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개편 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우선 대중교통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7일 발표한 ‘교통체계개편 성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버스 이용객은 지난 7월의 경우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초기 혼란으로 작년 동기대비 4.6% 줄었지만, 8월부터 늘어나기 시작, 8월에는 3.1%(14만1천명) , 9월에는 4.3%(20만6천명) 증가했다는 것.

또 9월의 대중교통 환승객수는 161만3천명으로 작년 동기의 101만3천명에 비해 59.2% (약 60만명) 급증했는데, 이중 버스 환승객은 45만7천명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6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인 이용객수 증가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음성직 교통정책보좌관은 “개편 전에는 버스와 지하철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지만 개편을 통해 둘 간의 연계성을 크게 높인 데 따라,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환승 등을 통해 빠른 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즉 개편 이후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패턴이 단일 노선에서 통합교통망인 네트워크로 전환됨에 따라 전체적인 이용객이 늘어나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하철과 버스의 수입은 지난 7월 하루 평균 1억7천900만원으로 작년보다 3.4% 줄었지만 9월에는 6억4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9%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 환승으로 목적지까지 빨리…요금부담도 줄인다

한편 이번 개편으로 버스의 속도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버스차로를 달리는 버스의 속도가 두드러지게 빨라졌는데, 전용차로가 시행되는 3곳 모두 종전에는 버스보다 승용차를 타는 게 더 빨랐지만 개편 이후에는 버스가 승용차와 비슷하거나 더 빨라졌다.

강남대로의 경우 전용차로 도입 전인 6월에는 버스의 속도가 13㎞에 불과했지만 도입 후인 9월에는 이 노선을 지나는 경기도 버스를 일반 노선으로 빼며 17.0㎞로 나타나 석 달 사이 4.0㎞(30.7%)가 빨라졌다.
이밖에도 도봉 · 미아로가 19.3㎞, 수색 · 성산로가 21.4㎞로 각각 개편 이전에 비해 75.1%, 63.7% 증가했다.
일반차로의 승용차 속도는 모든 구간에서 향상되었는데, 도봉 · 미아로가 18.9㎞, 수색 · 성산로가 20.7㎞, 강남대로가 18.7㎞로 개편 이전에 비해 2.6%, 2.3%, 4.2% 각각 향상됐다.

이에 대해 144번 간선버스를 이용해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와 강남역을 오가는 이근우(35세,대학원생)씨는 “같은 구역 내를 중복 운행하던 여러 개의 버스노선이 통합되며 환승이 불가피하다보니 불편함을 느낀 것도 사실”이라고 말하며, “대신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거쳐 강남권으로 진출하는 것은 몰라보게 빨라졌다”며 반색을 표했다.

한편 시민들의 교통카드 사용률도 늘어났다. 교통카드 사용율은 버스가 전체 이용객의 89%, 지하철이 70%로 각각 작년 동기에 비해 12% 포인트와 6% 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환승할인시스템이 적용되는 교통카드를 이용함으로써,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었다.

■ 교통체계 개편 시민 30% ‘만족한다’ 응답

개편 초기, 요금 과다부과와 환승 미할인 등으로 제기됐던 항의성 민원도 교통카드 시스템이 안정화되고 시민들이 이에 적응해 나감에 따라 크게 줄어들었다.
대중교통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되는 민원은 7월초 하루 5천건을 넘으며 폭주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9월부터는 1일 600건 내외로 줄었다.

특히 9월부터는 노선안내나 요금 등에 대한 단순문의 전화가 주를 이루고 있고, 배차간격과 노선불편 등 버스운행과 관련한 항의성 민원은 하루 50건 내외로 접수되고 있어 새로운 노선에 대해 시민들이 점차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과는 녹색교통운동이 조사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대한 시민만족도 조사에서도 볼 수 있다.
조사에 따르면 개편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지난 7월 13.2%까지 떨어졌지만 9월 30%까지 올라간 반면 ‘불만족’ 응답은 점차 감소해 7월 47.6%에서 9월 15.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버스차로 3곳 더 … 저상 · 굴절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

한편 분석결과 등을 토대로 서울시는 이달부터 교통체계개편 2단계 사업을 본격 시행하기로 하고, 우선 내년말까지 단계적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3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용차로가 추가로 설치되는 노선은 구리시계∼동대문까지 망우 · 왕산로 10.4㎞, 안양시계∼서대문까지 시흥 · 한강로 14.9㎞, 부천시계∼서대문까지 경인 · 마포로 16.2㎞ 등 3곳.

또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하는 버스에 내년 1월부터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장착하고, 단계적으로는 천연가스(CNG)를 이용하거나 매연저감장치 (DPF)를 부착한 저공해 차량만 운행하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내달경에는 OK캐쉬백 기능과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한 고급형 티머니 교통카드가 출시되어, 내년 1월부터 경기도와 인천시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버스정류소의 노선안내표지를 정비한다.
글씨가 작아서 읽기 어려운 노선도를 LCD 번호판으로 교체하고, 정류소에 고유번호를 부여, 데이터베이스(DB)화해 민원이 발생하거나 노선을 변경할 때 신속히 대응해 정확성을 기하게 된다.

한편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등 기존 버스와 달리 계단이 없고 차체 바닥 높이가 낮은 저상버스와 대용량 고급버스인 굴절버스가 도입된다.
버스 바닥이 낮은 CNG 저상버스는 현재 36대가 운행 중인데, 올 12월까지 22대가 추가 도입되는 등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300대를 도입, 운행할 예정이다.
버스 두 대를 이은 굴절버스도 저상버스와 마찬가지로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CNG버스로, 현재 두 대가 운행되고 있다. 연말까지 18대가 추가로 도입된다.
대량 수송이 가능한 굴절버스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버스운송업체들의 경영난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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