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뛰어넘은 뜨거운 어울림”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5.09. 00:00

수정일 2004.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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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4” … 119만여 명 서울시민 참여

세대를 뛰어넘어, 서울시민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고동치게 했던 9일간의 환상축제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4’가 어제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축제가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운지 아침부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끝까지 흥겨운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마침내, 오색 빛으로 서울의 밤을 수놓은 ‘빛의 축제’가 서울시청 청사를 배경으로 멋진 예술작품을 만들어내는 가운데,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4’의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

푸른 5월을 열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4’에 참여한 시민들은 모두 119만여 명. 비가 내렸던 어제 하루에만 40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지난해 67만여 명에 비해 참여인원도 크게 늘어난 셈.

또한 개장 며칠 만에 새로운 도심의 명소로 떠오른 ‘서울광장’과 시청 주변 도심, 서울시 전체가 축제의 공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무엇 보다 시민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지난 8일 서울광장 메인무대에서 펼쳐졌던 백야 한류축제와 빛의 축제 PiGi쇼, 축제 마지막 날인 어제 빗속에서 진행된 시민걷기대회와 시민화합 줄다리기, 지구촌 한마당 등 이번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4’의 알짜 프로그램들이었다.

더구나 지난 8일은 어버이날이어서 부모님과 함께 나와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어머니를 모시고 축제에 참여했다는 유우영(27. 도곡동)씨는 “이만한 효도 선물이 없는 것 같아 나와 봤는데, 세대를 초월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우와~ 시장님이 패션모델로!” … 백야한류콘서트와 패션쇼가 축제 열기 더해

24시간 깨어있는 서울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보여준 백야 한류축제는 단연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최대 볼거리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화려하고 환상적이었다.
8일 오후부터 어제 새벽까지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백야 한류축제는 서울의 밤을 하얗게 밝혔다.

‘백야 한류콘서트’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NRG, 엄정화, 베이비복스, 쥬얼리, 왁스 등 인기가수들이 총 출동해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다.

또한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테마패션쇼 ‘백야 한류패션쇼’에는 국내 정상급 슈퍼모델들과 강수연, 장서희, 안재욱, 공유 등 한류스타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가 하면 패션쇼가 중반부로 접어들 즈음, 이명박 서울시장이 패션 모델로 변신, 금빛 의상을 입고 무대 위에 깜짝 출연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울을 하나로 ‘시민화합 줄다리기’, 세계인을 하나로 ‘지구촌 한마당’

'백야 한류축제'가 세계를 하나로 묶는 흥겨운 축제 한 마당이었다면, 어제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시민화합 줄다리기'와 '쇠머리대기'는 서울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장이었다.

구로구에서 줄다리기 대표로 참가한 김정대(52. 구로동)씨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꼭 이겨야지~”라며 함께 온 동네 사람들과 파이팅을 외쳤다.
총 1천여 명의 선수들이 4개 팀으로 나눠 대결했는데, 다소 쌀쌀한 날씨와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영차! 영차!’하는 구령 소리에 서울광장이 떠나갈 듯 했다.

줄다리기에 앞서 나무에 새끼를 엮어 제작한 쇠머리를 메고 대결하는 '쇠머리대기' 시연도 벌어졌는데, 쇠머리에 올라탄 대장의 지휘 아래 쇠머리를 어깨에 짊어진 멜꾼들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흥겨움을 더해주었다.

그런가 하면, 어제 오후 2시부터 모스크바, 북경, 자카르타 등 서울시 자매결연도시 전통공연단이 서울광장 주변에서 ‘지구촌 한마당’ 축제를 벌여, 외국인 관광객들과 서울시민들이 허물없이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축제! … “내년에 또 만나요”

이밖에도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고적대, 경찰악대, 치어리더, 해외민속 공연팀 등 퍼레이드 행렬이 어제 오후 종묘를 출발해 종로, 세종로를 거쳐 시청까지 약 2Km를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8일과 어제 이틀 동안 서울광장 주변에 마련된 먹거리 한마당 축제 '서울사랑 음식축제'에는 신당동 떡볶이, 장충동 족발, 신림동 순대, 마포 갈비, 왕십리 곱창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차려져 지나는 시민들을 붙잡았다.

어제는 궂은 날씨 탓에 시민공모 등 취소된 행사들도 몇몇 있었지만,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바쁘기만 했다.
서울광장 메인 무대에서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던 김경민(22)씨는 “이번 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며 “내년에 펼쳐질 ‘하이서울 페스티벌 2005’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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