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3%에 달하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행진이 계속 되는데다, 이라크 등 세계 석유 매장량의 65.4%가
집중돼 있는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고유가 파동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고, 고착화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고유가 시대를 돌파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에너지 절약. 사상최고의 유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고통이 날로 무거워지고 있는 이 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

⊙ 서울시민 승용차 연료비 연간 3조7천741억
… 버스 2천960억원의 12.8배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심종선(32)씨는 최근 승용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해서 출근하는 날이
늘었다. 수서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하는데,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한 달에 30만원이 넘는 돈이 고스란히 기름값으로 나가기
때문.
같은 거리를 지하철과 버스로 출퇴근할 경우 편도 1천4백원, 왕복 2천8백원이 든다. 주 5일
출근한다고 계산하면, 월 5만 6천여 원으로 교통비는 해결되는 것.
이렇게 최근 자가용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민들은 연간 승용차 운행 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하게 될까?
최근 시정개발연구원 김경철 박사가 발표한 ‘서울시민이 지출하는 유류비용’ 자료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유가가 지속될 경우 서울시민들이 승용차 운행으로 지출하는 연간 총 연료비는 3조7천741억원으로 시내 버스 2천960억원과 비교했을
때 12.8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민들이 운행하는 승용차 한 대당 하루 평균 주행거리 38.81km, 평균 연료소모량 3.7ℓ,
연료비 5028.3원을 기준으로 지난 6월 말 승용차 등록대수 205만6천674대(관용, 영업용 제외)를 곱해서 나온 수치다.
또한 서울시민의 승용차 일일 연료비로 103억4천여만 원이 들며, 한 대 당 연 평균 183만 5천원의
연료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철 박사에 따르면, 서울 시내 승용차가 10% 줄어들면 연간 3천 774억원의 연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버스를 타는 것 보다, 승용차를 탈 때 12.8배나 많은 에너지 비용을 들이게 되는데,
이러한 에너지 낭비는 곧 우리 자신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 7월 현재 승용차 등록대수 215만8천여 대 … 고유가에도 날로 증가세
실제로 고유가 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도로 마다 승용차로 가득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도로 전체가
주차장이 될 지경이다. 지난 91년 103만5천여 대였던 서울시 승용차 등록대수는 올 7월 현재 215만8천여대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서울 인근 신도시, 수도권에서 유입되는 차량까지 더해져, 서울 곳곳 안 막히는 곳이 없다.
이쯤 되면, 값비싼 기름이 정체된 도로 위에서 다 소비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더욱이 전체
승용차 가운데 나홀로 차량이 72.9%나 되니,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비효율적으로 쓰이는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고유가 시대, 안팎으로 어려운 경제난을 해결하는 길은 무엇 보다 대중교통을 활성화 시키는 것.
2002년 현재 서울의 교통 수송 분담율을 보면, 버스 26.0%, 지하철 34.6%, 승용차 26.9%로 대중교통 이용률은
60.6%에 불과하다. 한편, 도로 점유 비율은 버스가 1.1%, 승용차가 84.3%, 택시 14.6%로 승용차가 압도적이다.
⊙ 서울시, 오는 2006년까지 대중교통 분담율 70%로
따라서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수단의 수송부담율을 높이는 것이 에너지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할수록, 에너지 자원은 보존되고, 대기오염은 줄어들며, 도시 교통 혼잡은 완화되기 때문.
서울시는 나홀로 차량 등 승용차 이용자들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의
교통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교통 수송 분담율을 버스 33.4%, 지하철 36.6%, 승용차
18.7%를 목표로, 버스와 지하철 분담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버스체계를
간선,지선,광역,도심순환 버스로 개편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는 등, 교통 대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선과 번호, 요금
등을 전면 개편했다. 시행 초기 다소 불편한 점들이 드러났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차츰 안정화되고 있는 추세.
서울시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서울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 모니터링과 점검, 시민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등 새롭게 바뀐 버스노선체계를 정착시키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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