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로수, 은행나무가 42.2%로 가장 많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8.16. 00:00

수정일 2004.08.16. 00:00

조회 2,310




■ 대기정화와 병충해 강한 은행나무, 버즘나무가 대부분

종로에는 사과나무를 심어보자. 그 길에서 꿈을 꾸며 걸어가리라~
을지로에는 감나무를 심어보자. 감이 익을 무렵 사랑도 익어가리라~

아주 익숙한 노랫말이다. 이 노랫말처럼 종로에는 사과나무가 을지로에는 감나무가 심어져 있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과나무나 감나무를 서울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런 과실수들은 병이 많아 기대만큼 잘 자라지 못하기도 하거니와 3~4m 가량의 좁은 보도폭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낮은 과실수의 가지들이 통행에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가로수의 종류는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서울이 플라타너스의 도시라 알고 있지만 사실 서울시에 가장 많이 심어져 있는 가로수는 다름 아닌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275천주에 이르는 서울시 가로수 중에서 116천주(42.2%)가 심어져있고, 그 뒤를 102천주(37.1%)에 이르는 플라타너스, 우리나라 말로 버즘나무가 ?i고 있다.
느티나무(1만9천주), 벚나무(1만1천주), 단풍나무(3천862주)가 있기는 해도 서울의 가로수를 대표하는 수종은 단연 은행나무와 버즘나무다. 이들 나무들이 공해나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이다.

■ 상처와 흉터투성이 가로수, 도시미관 외려 해쳐

가로수는 도심 미관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대기 정화에 큰 도움을 준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쾌적한 그늘을 제공하고 소음을 줄여주는 방풍 역할도 한다.
그러나 올여름 서울의 가로수는 그 어느 해보다 수난을 겪었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는 사람뿐 아니라 가로수에도 그 영향을 미쳐 나뭇잎이 시들거나 뿌리가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고, 고층 건물들로 둘러싸인 탓에 일조량이 부족하기까지 해 생육환경이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 뿐만 아니다. 종로, 세검정길, 대학로 등에 식재된 많은 버즘나무가 좁은 보도와 협소한 식수대로 인해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수관발달이 어려운 상태다.
의주로, 사직로, 삼청로 등에 식재되어 있는 매연에 강하다고 알려진 은행나무도 차량에서 발생되는 매연과 지난 겨울 제설작업으로 사용했던 염화칼슘으로 인한 피해가 심해 조기낙엽 현상과 상단부가 말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나마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도심 가로수들도 상당 부분이 상처와 흉터투성이다. 인도로 불법 진입한 차량에 치어 껍질이 벗겨지고 홈이 패인 나무가 태반이고, 노상 포장마차와 음식점 등에서 영업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면서 음식 남은 찌꺼기와 하수를 가로수로 계속 흘려보내 이를 견디지 못해 고사하기도 한다.
또 일부 상점들의 경우 가로수가 간판을 가린다는 이유로 가지를 제멋대로 잘라내어 버리는 탓에 오히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도심 열섬화 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 무분별한 가지치기, 무단훼손시 변상금 부과 등 강력조치

이에 따라 서울시는 최근, 가로수 무단훼손과 무분별한 가지치기 등으로 인해 가로수 기능이 상실되고 있다고 보고 가로수관리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가로수 가지치기 작업을 원칙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공원의 독립수, 고궁주변 등의 버즘나무와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등은 자연수형 유지를 위해 되도록 가지치기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러나 도로변의 가로수의 경우, 교통표지판과 신호등을 가리는 나뭇가지와 고압선에 닿는 부분 등 최소한 범위내에서 가지치기를 시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겨울철마다 몸통만 덩그러니 남아있어 흉물스럽기 그지없던 가로수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해 가로수 아래 부분에 보호틀을 설치하기로 했고, 정류장이나 각종 건설공사로 가로수의 훼손이 예상되는 지역에는 가로수 보호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개인이 무단으로 가로수 가지를 자르거나 훼손할 경우에는 고발이나 원상복구 명령, 변상금 부과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등 강력히 조치할 계획이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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