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물고기 길’ 만들어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7.27. 00:00

수정일 2004.07.27. 00:00

조회 1,405




● 잠실수중보 상 · 하류 경사 심해 어종 차이 나

서울시는 잠실수중보에 물고기가 한강 상 · 하류를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로 하고 올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새로운 어도가 설치되면 수중보 하류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상류로 자유롭게 이동하여 미사리, 팔당댐 아래에 있는 여울이나 소, 모래톱 등을 산란처와 서식처로 이용할 수 있어 하천 생태계 개선에 큰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지금도 잠실수중보에는 86년 한강 종합개발 당시 설치한 물고기 길이 있기는 하지만, 이 어도는 계단이 40cm로 높아 도약력이 약한 물고기가 올라가기 어려웠다.
더구나 하천 가장자리를 따라 상류로 이동하는 물고기의 습성에도 불구하고 기존 어도는 하천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소상(遡上)하는 물고기가 어도 입구를 찾기 어려웠다.

때문에 수중보 상류와 하류의 물고기가 크게 나뉘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실제로 2002년도에는 수중보 하류에 뱀장어, 숭어, 웅어 등 8종이 출현하였으나 수중보 상류에는 뱀장어만 발견된바 있다.

● 팔당댐 근처 모래톱 산란처로 이용, 하천 생태계 개선 효과

새로 만들어지는 어도는 물고기들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한 계단식으로 이뤄진다.
잠실수중보 강남쪽 수변부에 설치되며 폭 4m, 길이 228m이며 경사도는 5~6°이다.
어도 안에는 물고기가 도약하는 계단부 유속이 0.4~0.8m/sec로 유지되는데, 한강 수위변화에 따라 자동 조절되기 때문에 연간 300일 이상 기능이 유지된다.

이 어도는 또, 계단부 월류수심을 10cm로 유지함으로써 작은 물고기도 쉽게 소상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큰 물고기를 위해서도 계단부에 폭 50cm 깊이 10cm에 이르는 홈을 파서 소상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이밖에 어도 측면에는 수변 식물 등을 심어 친환경적인 경관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물고기가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어도 옆 한강둔치에 관찰데크를 만들 예정이다.
관찰데크가 마련되면 물고기가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 시민들의 생태 관찰장소로서 한강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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