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난파 선생 옛집, 이상범화백 화실 "서울시 문화재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3.25. 00:00

수정일 2004.03.25. 00:00

조회 1,815


멸실 우려 높은 근대 문화유적 서울시가 살린다

서울시는 멸실 위기에 처한 이상범 화백의 화실과 홍난파 선생의 옛집을 매입, 문화재로 영구 보존한다.
두 곳 모두 우리나라 근대 문화, 예술의 발아현장으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지정 · 등록하여 관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보존방안을 모색해 왔다.

종로구 누하동 181번지에 위치한 이상범 화실 ‘청전화숙’에 대해서는 현재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 1938년에 건립된 청전화숙은 전통 산수화의 맥을 이으면서도 근대적인 사생기법으로 한국미의 새로운 전형을 확립한 이상범 화백이 72년 작고할 때까지 34년간 거주한 곳이다.
대지 20평에 시멘트 벽돌로 지어진 1층 양옥 건물로 현재 이상범 화백의 4남 이건걸씨의 소유로 되어 있다.

현재 이 일대에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따라서 소유주인 유족측이 경제적인 사유로 매각 의사를 밝혀 멸실이 우려되기 때문에 서울시가 문화재 지정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
또한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되면, 문화재를 개보수할 때 일일이 현상변경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소유주에게 재산상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기 위해 서울시가 직접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한편, 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인 종로구 홍파동 2-16번지 홍난파 선생 옛집은 1935년 미국에서 귀국한 홍난파 선생이 41년 작고할 때까지 6년간 거주한 곳으로, 대지 92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의 양옥. 지난 1931년 건립됐다. 이곳 역시 멸실 우려가 있어 서울시가 직접 매입해 보존 관리하기로 했다.

문화사적 가치 높아 … 올 상반기 안으로 문화재 지정 · 등록

현재 이상범 화백의 화실 ‘청전화숙’과 홍난파 선생의 옛집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이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시는 그 결과에 따라 제도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할 예정인데, 이들 유적이 모두 문화사적 가치와 근대 건축물로서 보존 가치가 인정된 만큼 올 상반기 안으로 문화재 지정과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범 선생의 화실 일대는 재개발 추진을 검토 중이어서, 문화재 지정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서울시는 재개발 사업 설계 단계에서 화실 인근 지역을 공공용지 및 녹지공간으로 배치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문화재 주변환경도 개선되고, 문화재 인근 주민들의 재산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두 유적을 매입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총 10억8백만원. 종로구에서 특별교부금을 교부하여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이상범 화백의 화실에 바로 인접한 누하동 178번지에는 생전에 이상범 화백이 거주했던 옛집이 남아있는데, 이곳은 소유주가 문화재 지정 보존에 적극 찬성하고 있어 매입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유품전시관, 문화공연장 등 시민 문화체험 공간을 탈바꿈

서울시는 앞으로 이들 유적을 시민들의 문화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
이상범 선생의 화실은 유품전시관으로 활용, 작품 활동을 하던 생전의 모습을 재현하고 더불어 유품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며, 홍난파 선생의 옛집은 문화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등록문화재는 시 기념물 지정 문화재와 달리, 소유자가 유적을 멸실하고자 할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법적 장치가 없다. 이에 서울시는 소유자의 자의적인 유적 멸실이나 임의적인 현상변경을 제한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제도개선을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만해 한용운 선생의 가옥을 비롯, 미술평론가 최순우, 조각가 권진규 선생의 가옥 등 총 4개소의 근대유적이 서울시 기념물로 지정된다.
소설가 이광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저택 등 근대 문화인물들과 관련된 11개소의 가옥들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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