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수유, 4월 살구꽃..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3.24. 00:00

수정일 2004.03.24. 00:00

조회 2,423


도심 한복판에서 봄의 교향곡, 산수유 꽃 만발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사’ 산수유가 도심 한가운데 꽃을 피웠다. 어제 오후, 점심시간을 맞아 나른한 봄날 햇볕을 즐기러 나온 인근 회사원들은 때 아닌 산수유꽃길에 흠뻑 빠져버렸다.
멀리 남녘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산수유꽃을 도심 한복판에서 접한 시민들은 마치 따뜻한 남쪽의 꽃향기를 맡는 듯 노란 꽃무더기 틈에서 싱그러운 봄 향기에 취해갔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게 봄소식을 알리는 산수유는 이른 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데, 산수유는 매년 이맘때면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남쪽의 따뜻한 바람을 타고 북상해 4월 초쯤 서울에 도착한다.
산수유꽃이 새봄의 희망을 전달한다면, 가을의 빨간 산수유 열매는 한약재로 많이 쓰이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빨간 산수유 열매는 강장제로서의 효능이 탁월하며 허리, 무릎의 통증과 식은땀, 야뇨증에 특효라고 전한다.

이번에 시청 주변에 마련된 꽃이 활짝 핀 산수유나무는 3월 말~4월초까지 진행되는 전남 구례의 산수유축제와 시기를 맞춰 목재플랜트박스를 배치한 것..
마음 같아선 봄빛 가득한 섬진강 강가를 휘돌아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로 향하고 싶지만, 실상 이러저러한 이유로 떠나지 못하는 많은 도시인들의 새봄맞이를 위해 마련됐다.
다음달 5일까지 시청 주변에서 산수유 꽃축제가 계속되니 바쁜 걸음을 멈추고 잠시 봄 향기에 푹 빠지는 것도 서울살이의 기쁨일테다.

매달 꽃과 과일나무를 시청주변 등 도심에 배치


서울시는 3월의 산수유꽃에 이어 4월엔 살구꽃, 복숭아꽃, 5월엔 이팝나무꽃 등 매달 우리꽃나무와 과일나무를 시청 주변 등 도심에 배치해 일상에 쫓기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4월에 선보이는 ‘흰 듯도 붉은 듯’도 하여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전하는 복숭아꽃은 ‘화사한’ 살구꽃과 함께 봄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꽃이다.
‘복숭아꽃~살구꽃~ 아기진달래~’라는 노래에 익히 전해지듯이 ‘그 속에서 살던 때가 그립게’ 할 만큼 고향의 향수를 전할 태세다.

5월의 도심은 쌀밥을 소복이 담은 듯한 이팝나무가 차지하는데, 이팝나무는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나라 토종 나무다. 춘궁기가 있던 시절, 쌀밥 같은 꽃을 활짝 피워 배고픈 이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만들었던 꽃이기도 하다.
한편, 시청주변은 여름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는데 과일이 주렁주렁 열린 복숭아나무(7월)를 시작으로, 가을철에는 사과나무(9월), 감나무(9월), 빨간 속내를 드러내는 석류나무(10월) 등을 볼 수 있다.

꽃과 과일축제 시행일정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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