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만3천여 마라토너, 도심 가로지르며
완주
만삼천여 명의 시민, 마라토너들이 봄기운이 완연한 일요일 아침, 서울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장관을 연출했다. 2004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어제 14일 오전 8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선수와 가족 등 만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부터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한 이 대회는 광화문에서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 이르는 42.195km를 달리는
코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아마라톤을 겸하고 있는 이 대회는 손기정과 황영조, 이봉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배출,
한국 마라톤의 역사와 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명망있는 대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날 인사말에서“오늘 대회가
동아마라톤의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적인 의미를 새삼 되새기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세계적인 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아깝다 이봉주, 놀랍다
이은정"
한편 우승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테랑 마라토너 거트 타이스에게 돌아갔다. 거트 타이스는 이날 2시간7분6초의 올
시즌 세계최고 기록으로, 지난 해에 이어 우승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타이스는 35㎞ 지점부터 스피드를 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막판 독주를 펼치며 선전해, 96년 마르틴 피스(스페인)가 세운 종전기록(2시간8분25초)을
크게 앞당기는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1위로 골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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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삼성전자)는 2시간8분15초를 기록, 국내대회 역대 최고기록을
냈다. 순위상으로는 아쉽게도 5위에 머물었지만 올 8월 개최될 아테네올림픽 월계관을 향한 도전에 희망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차세대 주자'로 손꼽혀 온 지영준(코오롱)은 35㎞ 지점에서 뒤로 처져 아쉽게도 2시간8분54초로 6위를
차지했다. 한편 여자부에서 이은정(충남도청)은 한국기록에 단 5초 뒤진 2시간26분17초의 역대 한국 2위 기록으로 우승,
아테네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며 여자마라톤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 아름다운 시민정신…1천5백여명의 자원봉사
물결
이날 레이스는 섭씨 4.5도의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며 바람도 강하지 않아 이봉주 선수가 국내
레이스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우는 등 달리기엔 최적인 날씨를 선보였다. 또 1천5백여 명의 자원봉사자와 참가자 가족들이 대회
성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주말을 맞아 거리에 나선 시민들이 코스 주변을 따라 줄지어 뜨거운 박수로 마라토너들을 격려하는 등
한마디로 축제의 현장을 방불케했다.
이날 봉사대원으로 참가한 홍지연(35세, 양천구 목동)씨는 “특히 봉달이 이봉주 선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말하며
마라톤이 모두 끝난 후에도 오후 늦게까지 남아 코스 주변의 쓰레기를 치우느라 땀을 흘리는 등 아름다운 시민정신의 힘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5㎞마다 배치된 119 구급대와 보건소 의료지원팀 등도 대회가 끝나는 시간까지 비상 대기하고 있어
마라토너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기도 했다.
마라톤 코스를 따라 시간대별로 도심교통이 부분통제되었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순조롭게 행사가 진행되는 등 마라톤대회는 오후에 접어들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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