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시설 청소년과 박물관 산책을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17. 00:00

수정일 2004.02.17. 00:00

조회 1,516


올 연말까지 매주 1~2회 초청 프로그램 운영

매서웠던 겨울바람이 한결 느슨해진 어제 오전, 조용했던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마당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한 무리의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이어 고등학생 또래의 여학생들이 도착했다. 한꺼번에 쏟아진 아이들이 들어선 곳은 바로 역사박물관 3층에 위치한 상설전시실..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장에 들어선 아이들의 표정은 호기심에 가득 찼다.
그동안 책과 TV 드라마에서만 보던 조선시대 의상과 생활상은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여태껏 박물관을 와본 적이 없는 아이들의 낯설음도 이내 사라졌다.

이날 역사박물관을 찾은 43명의 아이들은 바로 마포구 상암동의 삼동소년촌과 금천구 가산동의 시립구로청소년쉼터 학생들로 모두 보호시설의 아이들이다.
또래들처럼 부모 손을 잡고 박물관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서울역사박물관의 특별 초청을 받은 이 아이들은 그래도 어제만큼은 귀한 손님 대접을 받았다.

‘문화체험 통해 꿈을 키운다’

서울의 속내를 보여주는 유물들에서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던 아이들은 특히, 조선시대 서민들의 복식이 전시된 진열장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선조들이 쓰던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 보고 써보고 체험도 할 수 있었던 ‘Touch Museum'에서는 모처럼만의 휴식과 서울문화체험을 누리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은 각종 모형과 글, 그림, 영상으로 꾸며진 전시장을 돌아보며 조선의 수도이자 현재의 수도인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담았고,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궁중 문화와 서민들의 생활상을 체험했다.

서울역사박물관 이윤수씨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지 역사박물관에 와서 굉장히 즐거워 한다”라며 “이렇게 우리 문화와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꿈을 키웠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마련된 소외된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초청 행사는, 올 한해 매주 1~2회씩 모두 36곳의 아동·청소년 보호시설 아이들 950여명이 관람할 예정이다.
작년 8월부터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아동시설 뿐 아니라 노인종합복지관의 어르신들도 모셨는데, 불과 5개월 만에 역사박물관을 다녀간 이들만 1천95명에 이른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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