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밤섬 겨울철새 가족탐사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17. 00:00

수정일 2004.02.17. 00:00

조회 1,571



시민기자 박동현


주말을 이용해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밤섬을 다녀왔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가 마침 방학이라 체험 학습 겸해서 가족이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밤섬은 환경 보호를 목적으로 관계 공무원이나 학술 또는 지리적인 답사의 목적이 있어야만 신고를 하고 발을 들여놓을 수 있고, 그 외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하여 우리 가족은 다른 몇몇 가족과 함께 한강 유람선을 이용하여 갈 수 있었다.
처음 타보는 유람선이라 특히 아이들이 좋아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게다가 육지에서는 한강을 많이 바라보았지만 한강 물위에서 도심을 바라보는 그 아름다움과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어 감탄사가 연발 쏟아져 나왔다.

유람선에 고성능 망원경이 설치되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편안하게 철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별도의 개인용 망원경을 마련해 지참했다.
밤섬에 다가가니 미리부터 기다리고 있던 재갈매기가 하늘을 날며 우리를 반겨 맞았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해갔던 먹이를 이곳저곳에 흩어져 던져주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갈매기와 우리는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개중에는 가방에서 공책과 연필을 꺼내 들고는 시린 손을 녹이며 체험학습 보고서 준비를 위해 메모에 여념이 없는 아이도 눈에 띄었다.
주먹보다 조금 큰 몸집을 하고 두 날개에 의지해 7천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시베리아로부터 이곳 밤섬으로 날아와 서식하고 있는 철새들도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눈이 휘둥그래지기까지 했다.
갈매기 외에도 청둥오리, 뺨이 하얀 검둥오리,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새들이 밤섬을 수놓으며 연출하는 진풍경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은 상기되어만 갔다
한강을 다시 태어나게 한 밤섬, 20여년전 완전 파괴되어 기억 속에 사라지려 했던 밤섬이 이제는 생기를 되찾아 다시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밤섬은 퇴적물에 의하여 면적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현재 이곳에는 100여 종이 넘는 식물과 수십여종의 어류와 조류 등이 서식하고 있다하니 서울 도심 가운데 자랑스러운 섬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것이다.

각종 철새들과 물고기들의 서식처로서 낙원을 이루고 한강의 이름값을 더 올려주고 있는 밤섬을 뒤로하면서 다시 또 밤섬이 예전처럼 파괴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밤섬을 잘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일은 시민 모두의 책임이요 몫이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밤섬, 생명이 넘치는 밤섬처럼 우리 모두의 어린 아이들도 때묻지 않고 순수함 그대로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착장을 뒤로했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의 관찰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자연 사랑과 생명의 존엄에 대한 체험 학습의 장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기에 매우 뜻있는 나들이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밤섬 겨울철새 관찰 체험학습 운용 기간은 2월말까지 열리고 있는 만큼 방학 기간을 이용해 온 가족이 함께 겨울철새 관찰과 갈매기 먹이주기 행사에 참여해 새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더 높이고, 나아가 가족끼리의 사랑과 화목을 다지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2004년 한강 밤섬 겨울 철새 관찰 안내

* 기간 : 2004년 1월 1일(목) ~ 2. 29(일)
* 행사 장소 : 여의도 유람선 선착장(올림픽 2호)
* 출항 시간 : 매일 11:30, 13:30, 15:30 출항(1시간 운항)
* 회항코스 : 여의도-> 밤섬 -> 양화 -> 한강대교(->여의도)
* 교통 안내 :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3번출구(도보 5분거리)
* 문의 전화 : (02)785-4411~3, 785-0393
* 요금 : 어른 7,000원, 어린이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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