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차량 위주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바뀌는 '서울의
심장부'
"시청앞 광장 원형시계 앞에서 만나요!" 조만간 서울도심은 즐거운 웃음소리와 만남의
기쁨으로 활력이 넘치게 된다. 광화문, 시청, 숭례문 앞 등 도심 3곳에 시민광장이 조성되고 광화문∼서울역간
교통체계가 차량 위주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왜 청량리나 상계동이
아니라, 시청앞과 광화문으로 발길을 향했는가, 그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이 곳이 이 도시의 심장부이며 비어있는 광장이기
때문이다.어느 도시든지 중심광장이 있기 마련이다
서울시는 도시환경의 개선과 시민들의 휴식공간 확보를 위해 광화문∼서울역간
도심에 시민광장을 조성하고 보행로를 확충하는 사업을 내년 4월말까지 진행하게 된다.시민광장은 1단계로 시청 앞 광장을 오는 5월
예정인 `2004년 하이서울페스티벌' 개막에 앞서 4천400평 규모의 광장으로 꾸미게 된다. 이어 광화문 광장과 숭례문
광장은 각각 1천800평과 1천700평 규모로 내년 4월말까지 만들 계획이다.
⊙ 5월 열릴 `2004 하이서울 페스티벌'맞춰 1단계로 시청앞광장
조성
이종상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민광장이 조성되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체계로 바뀌면 도심이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광장 주변으로 사람들의 동선이 바뀌게 되기때문에 승용차 운전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라고 내다봤다.
시는 이와 함께 광화문∼시청앞∼숭례문∼서울역에 이르는 구간을 시민들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보행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로를 축소해 보도를 확충하고, 정부중앙청사 앞, 교보생명 앞, 서울역 앞 등 16곳에 횡단보도를 새로
설치하는 등 기존의 승용차 위주의 교통체계를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 내년 4월말까지 보행로 확충 및 횡단보도
16곳 설치
보도폭 확충과 관련, 광화문∼세종로사거리 600m 구간의 경우 현재 편도 8차로, 왕복 16차로인 차도를 양방향 각각 1차로씩
줄여 세종문화회관 앞과 주한미국대사관.교보생명 앞 보도를 넓히기로 했다. 또한 동아일보∼덕수궁 600m 구간도 조선일보 앞 편도
6차로를 5차로로, 신동아화재∼흥국생명빌딩 500m 구간은 삼성생명 앞 편도 5차로를 4차로로, 숭례문∼세브란스병원 구간은 왕복
10차로를 왕복 9차로로 각각 축소하기로 했다.
⊙ 시청앞 광장은 어떤 곳!!!
시청앞 광장 주변은
고밀화된 토지이용과 금융업무의 중심지역으로 보행과 차량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덕수궁이 입지하고 있어 인근 대형호텔과 연계한
관광지로서, 도심에서도 가장 왕성한 활력을 지닌 지역이기도 하다. 시청 주변은 시간당 1만4천대~1만6천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세종로~태평로축과 을지로~서소문로축 등의 광로로 구성되어 차량의 흐름은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또한 지하철 1,2호선이
교차하고 있으며, 버스노선의 대부분이 세종~태평로 축을 이용하여 회차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의 접근성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주변가로에는 폭 2.7m~8.7m보도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 보도를 통행하는 보행자는 시간당 250명~2,200여명으로
시설의 입지에 따른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세종로, 태평로, 남대문로 약 1.8km 구간의 경우 횡단보도가 거의 없고 무질서한
지하도 조성에 의해 보행동선의 연결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 왜 광장일까
왜
'광장'일까. 왜 광장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좋은 일이 있으면 집에서 밖으로 튀어나온다. 다른 사람에게
그걸 확인받고 싶어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정기용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객원교수(건축학)의 해석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시청앞이고 세종로일까. 정 교수는 “사람들이 외곽으로 가지않고 시청앞으로 몰리는 것은 기쁠 때
중심공간을 점유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상징광장을 이 곳에 꾸며야 하는 이유가 여기가 있다”고
말했다.
공간문화센터 최정한 대표도 “교통섬과 차선만 있는 시청 앞을 시민들이 편리하게 접근 할 수 있는 교류와 만남의 장소,
상징성이 있는 문화공간, 보행자 광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
■ 외국의 광장과
문화
고대 그리스 도시에는 아고라(agora)라는 광장이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이 공간은 시민 생활의 중심지였다. 유럽도시들은 이같은 소규모 광장을 중심으로 발달해왔고 르네상스
이후 대도시에 본격적으로 광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벨리스크가 우뚝 선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 트레비 분수로 유명한
로마 에스파냐 광장 등은 지금도 도시의 상징으로 꼽히고 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발트해 연안을 끼고 걸어서
하루면 시내를 다 둘러볼 수 있는 종로구 3.5배 정도의 넓이다. 안데르센, 레고 장난감 등이 유명하지만, 유럽인들에게는
가장 성공한 ‘보행자 도시’로 꼽힌다. 그 성공의 중심에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보행자 전용도로 ‘스트로이’가
있다. 덴마크어로 ‘산책’이란 의미를 가진 스트로이는 콩겐스 뉘토우광장에서 시청앞 광장까지 5개 보행자
전용도로(1.4㎞)를 통칭하는 말이다. 독일 뮌헨 신시청사앞 마리엔광장은 ‘보행자 천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출퇴근시간에만 좁은 도로를 통해 차량이 다닐 뿐 나머지 시간대에는 ‘차없는 거리’로 연주회, 마술시범 등 거리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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