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고쳐타세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09. 00:00

수정일 2004.02.09. 00:00

조회 1,733



지선버스 못지않은 시민의 발, ‘자전거’


자전거가 마을버스 등과 같이 일정 지역내를 순환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생활 속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교통문화를 정착해 나가는 데는 광진, 송파구 등 자치구가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최근 지하철역과 학교 주변, 아파트 계단 등에 고장으로 인해 버려지는 자전거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등 문제가 되어 왔다. 또 지하철 역 주변 등에 애써 마련된 자전거보관소도 이렇게 버려진 자전거들이 차지해 제 역할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
이에 자치구가 나서서 주택가, 도로 등에 방치되어 있던 고장난 자전거나 주민으로부터 기증받은 자전거를 수리해 무료로 대여해 주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중 송파구는 자전거 네트워크 체계를 탄탄히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자치구 중 하나.
현재 출퇴근 시민들을 위해 잠실역 인근에 대여소 한 곳과 수리센터 한 곳을, 탄천 자전거 도로 등 송파구 외곽지역을 연결하는 거여·마천 지역에 1곳의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2월말이면 문정·가락 지역에 1곳의 대여소를 새롭게 개장하는 등 모두 4종 300대의 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은 이들 중 어느 곳에서든 대여받아 가장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송파구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대여소를 늘려나가는 등 자치구 전역을 자전거로 연결, 공해없는 자치구 만들기에 앞장설 계획이다.


자전거 수리 '도우미' 위촉

광진구는 고장나거나 버려진 자전거를 새것처럼 만들어 주민들에게 대여해 인기를 끌고 있다.
행정절차상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사용하기까지에는 한달 이상의 기간이 걸리는 바람에 초기에는 대여할 수 있는 자전거가 적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집 근처에 버려진 자전거를 가져오거나, 고장난 자전거를 기증하는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

수거된 자전거를 고쳐 새 자전거로 만들어주는 데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화양동에서 자전거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우구씨가 바로 주인공.
지난 2001년, 광진구청의 제의로 자전거 수리 '도우미'로 위촉되어 무료수리·대여 자원봉사를 한 지 어언 4년째에 접어들었다.
마침 구청에서 자전거 수리 도우미를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봉사에 나서게 되었다는 이우구씨는 한동안 주춤했던 자전거 문화가 다시 살아나 서울의 교통문제도, 대기오염 같은 환경문제도 줄어들길 바란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편 광진구는 한강이나 지하철역과 인접한 지역에 자전거 대여소 1개소를 추가로 설치, 오는 7월경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자전거 대여소, 2007년까지 25개소로 늘려


현재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는 자치구는 송파구와 광진구.
서울시는 오는 2007년까지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25개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전망은 서울시가 지난 1월 발표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자전거이용시설 정비 2차 5개년 계획’에서도 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07년까지 총 72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전거 도로와 보관대 등 시설을 확충하는 등 자전거의 교통수단분담율을 현재 2.4%에서 5%까지 올리겠다는 것.
서울시 교통운영과 고인석 과장은 5개년 계획 발표와 함께 “자전거 활용도가 높은 송파·광진구를 특별구역으로 지정, 예산과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해 주변에 이같은 시범사례들을 전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청계천복원사업, 뉴타운 개발사업 등과 연계한 생활권 중심의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여 자전거가 서울시민의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아가기 위한 다양한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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