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상반기 중
고고학·역사학 등 각계 전문가로 건립자문위원회 구성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한성백제와 관련한 유적들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한성백제 박물관(가칭)’이 건립된다.
서울시는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적지 현지에서 출토 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현장박물관 형태의 한성백제박물관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이 완공되면,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그 전(선사시대), 그 후(삼국쟁패시기) 시기의 고대사를 포괄하는
국내외 유일한 박물관이 탄생하게 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풍납토성 등의 발굴을 계기로 한성백제사, 나아가 한국고대사가 새롭게 씌어지고 있다”라며 “박물관이 세워지면
서울의 역사가 6백년이 아니라 2천년 전부터 시작된 것을 확인시켜 줄 귀중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건립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성백제박물관 건립 추진 자문위원이자 전 서울대 박물관장을 지낸 임효재 위원은 “현재 한성백제 관련 유물
3만3천여점 중 일반에게 전시되는 것은 1%도 미치지 못하고 나머지는 지하 수장고에 보관중이다”라며, “박물관이 지어지면
보다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유물관리가 이뤄질수 있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
| ⊙ 중국·일본·가야 잇는 동아시아 무역, 문화교류 허브 ‘한성백제’ 의미 살려
건립
한성백제는 전체 백제역사 678년 중 493년간을 오늘날의 서울지역인 한성(漢城)에 도읍지를 정하고 B.C18~475년까지
‘한성시대’를 구가했다. 이 시기의 백제는 삼국중 가장 먼저 고대구가 체계를 이루고 영토적으로 백제 역사상 최대판도를
이룩했으며, 해외로도 적극적으로 진출해 중국·일본·가야를 하나로 잇는 동아시아 해상무역과 문화교류의 중심축을
형성하기도 했다.
현재 서울에는 송파구 일대에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한성백제 왕성 관련 주요 유적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발굴된 유적만 해도 3만3천여점에 이르는 이들 유적은 전문박물관이 없어 발굴유물들이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못한 채 발굴기관별로
분산되어 관리되는 등 유물의 체계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못했었다. 때문에 관련 사학계에서 이렇게 분산 관리되고 있는
한성백제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고 종합적으로 전시함으로써 서울의 2천년 역사의 재정립과 문화정체성 확립을 위해 한성백제
박물관에 대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서울시 문화재과 한국영 과장은 “2002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은 600년 조선시대 역사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은
2천년 서울의 고대사를 재조명하는데 중심역할을 하는 박물관으로 육성하겠다”라고 말했다.
⊙ 연면적 3천평 규모..
2008년 하반기 개관 예정
 |
한성백제 박물관은 모조 토성이 아니라 실제 토성 단면이 박물관 자체로 구성되도록 해 생생한
역사체험이 가능한 현장박물관 형태로 지어진다.
수장고를 포함한 연면적 3천평 내외의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며,
이중 1천500평 이상이 전시공간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화성지역의 백제유물이 한성백제 유물에 포함될 경우 박물관 규모는
보다 더 커지게 될 전망이다. | 박물관이 들어설 자리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풍납토성·몽촌토성 및 석촌동 고분군 등 유적지 인근이 유력하며 ‘(가칭)한성백제박물관 건립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구체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중
고고학·역사학·박물관학·건축학·조경학·기계설비·언론계 등
각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박물관 건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2005년에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건축은 2006년부터
진행해 2008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성백제 유적 발굴현황
▶ 풍납토성, 몽촌토성
한성의 유력후보지인 풍납토성과 인근의 몽촌토성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고대성곽 중 최대
규모의 토성으로 전체길이 3.5km, 면적 67,400평, 폭 43m, 높이 13m에 달한다.
청동초두·십각초석(十角礎石)·말머리뼈·골제찰갑등 왕도 관련유물과 중국 서진제
전문도기(錢文陶器)·가야토기 등 활발한 국제교류를 입증해주는 유물이 2만 5천점 이상 발굴됐다.
▶ 석촌동, 방이동 고분군
한성백제 통치자들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석촌동·방이동 고분군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으로부터 2~4km내에 분포하고 있다. 일제시대까지 석촌동 일대에는 고분이 80여기 분포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10여기 정도만 남아있다. 특히 석촌동 4호분은 규모가 태왕릉(광개토대왕릉 추정)에 필적하고 장군총(장수왕릉
추정)보다 커서 근초고왕릉으로 추정된다. 금 귀걸이, 은 귀이개, 중국제 청자사이호(靑磁四耳壺) 등 통치권위를
과시하는 위신재(威信財)가 100여점 이상 발굴됐다.
▶ 아차산성, 아차산 보루
아차산성·아차산 고구려 보루군·불암산성 등 산성들은 한성백제
말기 삼국의 한강유역 쟁탈양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으로 현재 아차산성 등 일부만 발굴됐다. 철제검, 철제초두,
북한명(北漢銘)기와·국명(國銘) 기와 등 정치·군사관계 유물 5천여 점 이상 발굴되었다.
|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