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 고궁·박물관에 가면 특별한 것이 있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19. 00:00

수정일 2004.01.19. 00:00

조회 1,817


만일 당신이 설날 차례 지내러 내려갈 시골집이 없는 서울 토박이거나, 번잡한 성묫길을 피해 미리 성묘도 다녀왔다면, 가족들과 함께 무엇이든 해야 할 것만 같은 5일간의 황금연휴를 얇아진 보너스 봉투를 들고 걱정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매년 똑같은 TV의 설 특선 영화를 보며 시간을 죽이지 않을 거라면 알차고 재미있게 연휴를 즐기기 좋은 각종 프로그램들을 찾아 이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의 공원과 박물관, 고궁들이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 및 신년 이벤트를 마련해 놓고 시민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설 연휴를 즈음해 남산골 한옥 마을, 운현궁, 서울 역사박물관 및 서울 놀이마당에서 ‘설날 전통문화 한마당’을 개최한다. 온 가족이 함께 명절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될 듯.

역사박물관에서 설 연휴 보내세요~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박물관을 찾는 모든 관람객을 대상으로 박물관 무료 관람을 실시한다.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굴렁쇠 놀이, 투호, 줄넘기,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 마당은 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리며 가족 대항 경기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
역사박물관의 이색 행사인 ‘새해 소망 편지 쓰기’는 작년 설에 이어서 2회 째를 맞이하는데 가족이 함께 쓴 새해 소망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박물관에서 편지를 보관해 두었다가 다음해 설날에 발송해 주는 것.
한편 1층 로비에 마련된 ‘기념사진 촬영 코너’는 온 가족이 궁중 복식을 입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직접 왕과 왕비가 되어 볼 수 있는 독특한 전통 문화 체험으로서 사진기만 준비하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용할 수 있다.

21~24일까지 예절 강좌, 가훈 써 주기 등 행사 마련.

남산골 한옥 마을에서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1일부터 24일까지 차례상 진설법 강좌와 세배 등 예절 강좌, 차례상 전시, 세화(歲畵, 설 그림) 증정, 가훈 써 주기 등의 행사를 마련했다. 이밖에도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마당도 펼쳐진다. 설날인 22일에는 신년 맞이 굿, 23일에는 마당극(다시 온 취발이) 공연, 24일에는 신널뛰기(백운초등학교) 등 다채로운 공연도 즐길 수 있다고.

설날 하루 남사당패 놀이 감상하세요


서울 놀이마당에서는 22일 하루 동안 창부타령, 청춘가, 매화타령, 태평가 등 경기민요와, 접시돌리기, 재주넘기, 무동 타기, 농악놀이 등 남사당 놀이, 그리고 남사당 줄타기 전수자인 권원택씨의 줄타기 등의 민속예술 공연 감상과 널뛰기, 윷놀이 등을 할 수 있다.

천원에 토정비결 보고 복조리, 덕담도 나눠요

운현궁은 22일 낮 12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김뻐국 예술단이 출연하는 우리 가락 민요 한마당이 펼쳐지고, 1인당 1000원이면 토정비결을 볼 수 있다. 23일과 24일에는 낮 12시 30분과 2시 10분 두 번에 걸쳐 20분간 외대 풍물패가 영남 웃다리 사물놀이를 공연한다. 그밖에 22일과 23일 상설 행사로 덕담 나누기, 복조리 나누기 행사(선착순 100명), 민속놀이 체험 마당이 진행된다.


어린이 궁궐체험교실 - 경복궁의 역사와 문화재를 배워요

경복궁 관리소는 겨울방학을 맞는 초등학교 4∼6년생을 대상으로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월, 수, 금, 토요일 1주 4회씩 5주일간 ‘어린이 궁궐 체험 교실’을 무료로 마련한다. 회당 40명이 참가하는 1일 교육으로 매회 오후 2시, 3시30분 두 차례 진행되며 학부모는 참여할 수 없다. 체험 교실은 경복궁의 역사와 궁궐 문화재 해설, 궁궐 생활 체험 및 건물 내부 견학, 봉사 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하루 전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 문의 : 723-4283.

전시회도 보고, 민속놀이도 즐기고

경복궁 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1년 내내 민속놀이 마당이 열릴 예정이므로 민속놀이를 즐긴 뒤 전시회 관람으로 마무리하면 새해 나들이로 제격.
원숭이해를 맞아 ‘갑신년 잔나비띠’ 기획전이 전시 중이다. 2월 9일까지. 통일신라시대 유물을 비롯한 40여점의 십이지 및 원숭이 관련 유물을 선보인다. 1950~60년대 산골 마을의 의식주와 수렵, 약초 채집, 화전, 벌목, 양봉 등 관련 유물 300여점을 감상할 수 있는 ‘산촌’기획전도 2월 16일까지 기획 전시실에서 전시한다.
또 6월까지 운영할 ‘가족 박물관 문화 체험’은 예쁜 색 우리 민화(첫째주) 풍물장단 배우기(둘째주) 조상들의 통신 방법(셋째주) 내가 만드는 옛 책(넷째주)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 매달 1일 다음달 프로그램 참가자를 인터넷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받고 4,5개 팀(1팀 4인 기준)은 당일 현장에서 참가할 수 있다. 문의 : 734-1341, 1346

내 손으로 만든 가오리연, 한강에서 날려보자

한강 시민공원 사업소는 27일부터 30일까지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연만들기 교실’을 연다. 서울시 지정 무형문화재인 연 만들기 전수자 노성규씨의 직접 지도로 가오리연, 방패연 등 전통연을 만들고 날려 본다. 선유도공원 강당에서 연날리기 풍속에 대한 강의 및 만들기 체험을 한 후 양화지구 한강시민공원에서 연날리기를 해보는 순서로 매일 1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되고 재료비 3천원만 본인이 부담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의 : 3780-0808~9

엄마와 함께 박물관 여행 - 경찰박물관 등 1일 견학 코스

서초구는 29일 하루 동안 어린이와 어머니 80 가족을 대상으로 '엄마와 함께 박물관 여행'을 개최한다. A코스는 성균관대박물관(조선시대 유교문화의 전반을 관찰할 수 있는 유물, 선사/고대~근/현대 문화예술품) → 신문박물관(신문의 역사, 신문제작체험) →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인간과 자연, 생명의 진화)으로 B코스는 이대·경희대 자연사박물관(광물·암석·화석, 동·식물채집 등 자연사 관련자료) → 짚풀생활사박물관(짚풀 문화, 생활용구를 만들어 보는 체험프로그램) → 경찰박물관(경찰의 역할과 복장, 교통정보센터, 112 신고센터 견학)으로 옮겨 가며 견학할 예정. 전화 접수해야 하며 참가비는 만원이다. 문의 : 570-6490~2

아프리카 민속유물전 및 한지 공예전 열려

남산 지구촌 민속박물관은 오는 2월까지 한국전통 한지 생활민속전 및 아프리카 민속 문화 축제를 개최한다.
2004년 국제 박물관협회(ICOM) 서울 총회 홍보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ICOM 아프리카 회원국들의 의식주에 관련된 민속 유물 1천500여 점을 엄선 전시하고 있고, 한국 전통 한지와 관련된 생활 민속전에서는 닥종이를 이용한 다채로운 인형들이 선보인다. 또 개관 6주년을 기념하고 새해맞이 인류화합과 평화통일 기원을 위한 지구촌 등불 축제에는 지구촌 희귀 등기구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고 있다. 문의 773-9590~1

맑은 공기 마시며 숲속 여행

서울대공원은 3월15일까지 공원내 삼림욕장에서 ‘겨울숲 속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숲 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2시간 동안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다양한 나무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
대공원 홈페이지(grnadpark.seoul.go.kr)에서 매일 80명씩 선착순 접수한다.

원숭이띠 50% 할인, 연장운영 등 연휴 이벤트 마련

서울랜드는 갑신년 설날 연휴를 맞이하여 특별 민속 공연, 추억의 먹거리 장터 등을 마련하고 연휴 기간에는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 이벤트를 준비 중. 1월 21, 24~25일은 오후 8시까지, 1월 22~23일은 저녁 9시까지 개장한다.
갑신년 원숭이해를 맞아 1월 25일까지 원숭이띠 관람객에게는 서울랜드 자유 이용권을 정상가 보다 50%할인 해 주는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더불어 1월 21부터 25일까지 한복을 입고 서울랜드를 찾은 관람객 역시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설날인 22일과 23일에는 퓨전 민속 사물놀이패 ·풍장21·의 길놀이가 하루 세 번(낮 12시, 2시, 3시 30분) 열리고 저녁 7시 30분에는 타고공연이 진행될 계획. 또 하루 두 번 새신 어린이 널뛰기 팀의 공연, 금연 침을 무료로 놓아주는 “금연 캠페인”이벤트가 진행되며, 사주 카페 “사주 공간”에서는 토정비결, 타롯 카드점, 육효점 등으로 새해 운세를 점쳐 볼 수 있다.
한국공예예술가협회 작가 들의 지도로 석화, 칠보, 한지 공예 교실 등 우리 전통 공예품을 가족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전통 체험 마당”도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 눈썰매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스노우 스턴트쇼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문의 : 504·0011

하이서울뉴스 / 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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