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철새들의 낙원으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2.07. 00:00

수정일 2004.02.07. 00:00

조회 1,832

안양천 찾는 철새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 철새 도래지로 자리 잡은 듯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염하천의 대명사로 불러지던 안양천이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부터 이틀간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이우신 교수팀이 안양천의 새들을 조사한 결과,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등 희귀종 겨울철새와 텃새 등 18종의 2천3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습지조성이 잘 된 오목교와 신정교 사이 3~4㎞ 구간에서는 고방오리, 왜가리, 흰죽지 등 10종 2천5백여 마리의 겨울철새를 만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양천에서 서식하는 철새와 텃새는 지난 99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99년에 흰빰검둥오리 등 4종 46마리가 관찰된데 이어, 2001년에는 8종 500여 마리가 관찰됐고, 2002년에는 13종 1천300여 마리, 지난해에는 16종 1천800마리로 늘어났다.

흰빰검둥오리를 비롯해 쇠오리, 흰죽지오리 등 이들 철새는 멀리 시베리아 캄차카 반도에서 중국과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것으로, 주로 풀잎 같은 수초와 곤충류, 작은 물고기 등을 먹이로 하고 있다.
서울대 이우신 교수팀은 “안양천을 한번 찾은 철새들이 새끼를 낳고도 고향처럼 다시 찾아들고 있어 안양천이 철새도래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팀은 이달 12~13일에 2차 철새 서식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안양천 수질개선으로 작은물고기, 곤충 등 새들 먹이 풍부해


한강의 지류 중 가장 수질이 낮은 하천으로 분류되었던 안양천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하게 된 것은 지난 99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안양천 수질개선사업 영향이 크다.
작년 5월, 안양천 상류지점에 30만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이 준공되어 상류쪽 수질이 크게 좋아졌고, 새들의 먹이가 되는 작은 물고기와 곤충들이 증가해 자연스럽게 철새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현재 안양천에는 붕어와 버들치, 은점팔랑나비, 호제비꽃 등 물고기 9종, 곤충 25종, 자생식물 20여 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안양천에 인접한 구로1동, 구로본동, 신도림동, 고척1동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안양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하천 청소와 주민 캠페인에 나서 안양천 복원에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 250여명이 활동하고 있는 ‘안사모’는 안양천 지류 수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하천 정화활동 뿐 아니라 생태탐방을 실시해 지역 주민들이 다시 찾을 수 있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로구 환경과 조현태 팀장은 “현재 안양천 수질은 4급수지만, 2005년과 2006년에 부천시와 시흥시를 통과하는 안양천 지류인 목감천에 하수처리장이 각각 준공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들 하수처리장이 세워지면 안양천의 수질이 3급수 이상으로 개선되고, 앞으로 겨울철 철새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로구는 지난 5일 안양천변에서 ‘안양천을 사랑하는 모임’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역 주민들과 함께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가진데 이어, 이달 중순에도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한차례 더 가질 예정이다.


하이서울뉴스 / 차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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