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유물 13건 市 유형문화재로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12.30. 00:00

수정일 2003.12.30. 00:00

조회 1,730

기록화 4점과 고문서 1점 등 총 13점, 라마양식 불상도 포함

조선시대 국립대학인 성균관의 건물 구조와 배치 내역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자료인 『태학계첩(太學帖)』등 유물 13건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다.
성균관 유생들의 계첩으로는 유일한 유물로서 현전하는『태학계첩』은 성균관 관련 자료 중 가장 오래된 자료이다.

또한 오늘날 서울의 성북동이 영조 때 둔진(屯鎭)으로 처음 개척될 당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1805년 고문서 『성북동포백훈조계완문절목(城北洞曝白燻造契完文節目)』도 함께 서울시 유형문화제로 지정됐는데, 메주쑤기와 옷감 세탁, 표백 등 점차 상업화하던 당시의 경제발달 정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이번에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유물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소장 기록화 4건, 성읍풍속화 및 지형도 2건, 전적 5건, 고문서 1건, 불상 1건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기록문화 우수성과 조선후기 사회풍속 엿볼 수 있어

『태학계첩』과 함께 새롭게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록화들은 18세기 말~19세기 초 작품으로 추정되는 『경수연도』와 『경현당어제어필화재첩(1741년)』·『을축갑회도(1686년)』 등으로, 이들 화첩에는 18세기 경희궁의 건물모습, 잔치풍속, 곰방대 등 당시 새롭게 등장했던 생활도구와 우리 선조들의 삶의 모습들이 생생히 담겨있어,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발달정도와 우수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한 평안도 황해도의 명승지를 16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작품 『관서명승도첩』과 평양성의 전경과 대동강에서의 평양감사 뱃놀이 장면이 결합된 『기성도병』등은 기존의 실경산수화와 비교할 때 다양한 구도와 참신한 근대감각이 느껴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밖에도 세종초기의 인쇄문화와 도서관리 체계를 연구할 수 있는 역사서 『자치통감강독 권 16』과 1책을 제외하고는 전질을 갖추고 있는 희귀본 『두씨통전』· 1455년 주조된 을해자본(乙亥字本)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으로 불교용어를 정리, 해설한 『번역명의집』등 전적 5건도 문화사적 가치와 희소성이 인정되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라마 양식의 영향을 받아 고려말 조선초에 제작된 불상으로 코끼리 대좌까지 완벽하게 갖춘『성불사금동보현보살좌상』도 이번 신규지정된 유형문화재에 포함되었다.
이번에 13건의 유형문화재가 신규지정됨에 따라, 서울시 지정문화재는 총 252건에서 265건 (유형문화재 172건, 기념물 21건, 민속자료 28건, 무형문화재 30건, 문화재자료 14건)으로 늘어났다.
앞으로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있는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할 계획.

자료가치 큰 유물 2점은 국가 지정문화재 신청

아울러 고려사경 전성기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紺紙金泥大方廣佛華嚴經) 주본 권제15』과 궁중기록화 병풍으로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영조을유기로계병(英祖乙酉耆老屛)』등은 희소성의 가치가 높아, 국가 지정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신청한 상태다.
『감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제 15』는 고려가 파견한 전문 사경승에 의해 1334년 원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감지에 금가루로 쓴 화엄경. 현재 제 15권만이 전래되고 있다. 사경을 조성한 경위와 연대, 조성자 등의 기록이 자세히 남아있고, 경전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 및 본문을 완벽하게 갖춘 장식사경으로 뛰어난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다.
『영조을유기로계병』은 1765년 영조가 왕세손 및 기로신(나이가 많은 문신)들을 이끌고 기로소(조선시대 나이 많은 문신을 예우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를 방문하여 음식을 내린 사실 등을 글과 그림으로써 표현한 유물로, 기로소 관련 궁중기록화 병풍으로는 현재까지 유일한 작품이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