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뜻 모아 자투리 땅에 공원 만들었죠!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19. 00:00

수정일 2004.01.19. 00:00

조회 1,710


녹색서울시민위원회·지역 주민·자치구 연계

“운동 삼아 동네 한바퀴 돌 때 이곳에서 쉬어가지요. 주민들과 함께 심었던 나무랑 꽃이 잘 크고 있나 들여다보기도 하고, 오가는 이웃들을 만나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죠.”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기로 이름난 종로구 원서동 북촌마을. 길 한켠에 자리잡은 한평 남짓한 조그만 공원에 모여 앉은 동네 주민들의 얘기다.
지난 2002년 서울시 녹색시민위원회가 지역주민, 가회동사무소와 함께 연계해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던 방범초소를 작은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던 것.
1평의 땅이 이곳 주민들에게는 녹지공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같이 서울시 녹색시민위원회는 자투리땅이나 버려진 땅을 찾아 녹지·휴식공간으로 만드는 ‘1평 공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로구 원서동의 1평 공원에 이어 지난 해에는 성동구 옥수동의 주택가 계단 공간을 1평 공원으로 만들어 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이 지역의 골목길은 급경사 계단으로 이루어진 곳이었으나 계단 한켠을 따라 벽돌로 쌓은 녹지공간을 조성, ‘1평 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는 지역주민들의 역할이 특히 두드러졌다.
공원조성에 앞서 지역주민들이 설문조사와 면담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어린이들이 참여한 ‘동네지도 그리기’ 기본 설계안을 토대로 `걷고 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가 설계도면을 완성했다.
또 지역 주민들과 동사무소가 1평 공간에 들어설 나무와 꽃 등을 제공하고 직접 심는 등 옥수동 1평 공원은 주민들 스스로 만들어 낸 작은 쉼터인 셈이다.


3월까지 신청…주민설문조사 거쳐 대상지 선정

한편 서울시 녹색시민위원회는 별다른 기능을 하지 못한 채 쓰레기를 방치하는 공간으로 내버려진 서울 곳곳의 자투리땅을 ‘1평 공원’으로 만들기를 희망하는 시민이나 기업의 참여신청을 받는다.
오는 3월까지 녹색시민위원회(전화 3707-9696)로 신청할 수 있으며, 주민설문조사 등을 거쳐 대상지를 선정하게 된다.
사업비는 서울시 녹색시민위원회가 부담한다.
위원회 관계자는 “후보지에 선정되지 않더라도 주민의 요청이 있으면 현장조사 후 사업효과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색시민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주민참여형 1평공원 만들기’는 지난해 ‘지방의제21 우수실천사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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