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오리고기,조류독감 걱정말고 안심하고 드세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1.13. 00:00

수정일 2004.01.13. 00:00

조회 2,163


75도 이상 열 가하면 바이러스 사멸 …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 없어!

퇴근 후 치킨과 맥주 한잔을 즐겨했다는 직장인 장경원(32. 서초구 서초동)씨는 한동안 조류독감이 무서워 치킨 대신 골뱅이 안주를 시켰지만, 최근 들어 닭고기가 안전하다는 말에 안심했다.
“괜히 찝찝해서 못 먹었는데 끓여먹으면 괜찮다고 하니 굳이 호들갑 떨며 안 먹을 이유는 없겠더라구요”
최근 조류독감으로 인해 급격히 줄었던 닭고기, 오리고기 소비가 조금씩 늘고 있다.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열에 약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치킨이나 삼계탕, 오리요리를 멀리했던 사람들이 차츰 소비를 늘리고 있기 때문.

그러나 아직까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많은 주부들이 식탁에 닭고기 요리를 올리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또한 조류독감과 함께 광우병, 돼지 콜레라 등이 우리의 식탁 안전을 위협하면서 ‘도무지 무엇을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는 시민들의 걱정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바야흐로 ‘육류대란’이라고까지 한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체 전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지난 97년 홍콩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의 경우 사람에게도 전염된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인체에 대한 전염가능성은 희박하다.

닭과 오리의 배설물로 전염되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섭씨 75도의 열을 가하면 5분 안에 바이러스는 모두 죽는다. 그러므로 삶거나 튀기는 등 조리해 먹으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계란과 오리알의 경우도 마찬가지. 익혀 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닭고기, 오리고기 먹자” 붐 일어

관계 전문가들도 “가축 질병이 돌고 있다고 해서 해당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괜한 걱정”이라며, “불안해 할 필요 없이 잘 조리해서 먹으면 괜찮다”고 설명한다.

또한 닭은 조류독감 등에 걸리면 바로 폐사하고, 이렇게 폐사한 닭은 털을 뽑을 수 없기 때문에 절대로 시중에 유통될 수 없으므로, 조류독감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기우.
조류독감에 감염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감염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양계장 종사자, 수의사 등으로 직접 닭과 오리와 접촉한 경우에 한한다. 만약 이러한 경우라도 조류독감에 걸린 사람과 접촉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최근 조류독감이 점차 진정세에 들면서 차츰 닭과 오리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과 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조류독감 피해를 입은 닭과 오리 사육농가를 돕자는 뜻에서 ‘닭고기, 오리고기를 먹자’는 붐을 일으키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주부 황숙연(31. 강남구 일원동)씨는 “얼마 전 모 육류가공회사가 주최한 닭고기, 오리고기 요리 시식회에 다녀왔는데, 그 이후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닭고기 오리고기를 무조건 피하는 것 보다 평상시 손과 발을 잘 씻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동물원도 조류독감 안전해요!

다양한 조류들이 겨울을 나고 있는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도 조류독감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큰물새장 등 14개 동물사에 161종 1,954수, 어린이대공원의 경우는 물새장 등 4개 동물사에 58종 423수의 조류들이 살고 있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방역대책 본부를 설치하고, 상황반, 방역반, 동물관리반 등 3개반 66명을 투입했다.
동물사는 매일 소독하고, 출입구에 소독조를 설치해 모든 출입차량을 소독, 철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방사 사육조류는 실내에 수용하고, 닭고기 사료를 돼지고기로 대체했으며, 관람객 통제선을 설치해 접근방지 차단띠를 마련했다.
조류 관람시설은 폐쇄하고, 겨울방학 프로그램 중 조류 탐구교실 등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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